[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선발로 확정됐다. 류현진은 2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3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턴 커쇼와 류현진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1, 2차전에 나서고, 워커 뷸러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저스는 2차전 선발로 리치 힐 대신 류현진을 선택했다"며 "그래야만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두 경기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 2차전 모두 좌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보스턴은 1차전에 크리스 세일, 2차전에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나선다.
류현진이 오는 2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르면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선발투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류현진에게는 이번 포스트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는 앞서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4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 타선을 상대로 2차례 모두 고전했다.
NLCS 2차전에서는 4회까지는 안정적으로 던졌지만 5회 홈런과 2루타를 내주고 4⅓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NLCS 6차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5실점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이 고전한 NLCS 2차전과 6차전은 모두 원정경기였다. 류현진은 그동안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차가 뚜렷했했다. 정규리그에서 류현진은 홈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원정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로 주춤했다.
류현진은 2013년 8월 25일 다저스스타디움 홈경기에서 처음 보스턴을 상대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루키였던 류현진은 보스턴에 1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이번 보스턴과의 두 번째 만남을 펜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으로 확정지은 류현진은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