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CJ컵 우승 + 세계랭킹 1위 등극

켑카, CJ컵 우승 + 세계랭킹 1위 등극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0.21 15:16
  • 수정 2018.10.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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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올해의 선수’ 켑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8/19시즌 세 번째 대회인 CJ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이 직접 경기를 통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는 바램도 이뤄졌다.

브룩스 켑카 / 사진 = JNA골프 제공
브룩스 켑카 / 사진 = JNA골프 제공

켑카는 21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클럽나인브릿지(파72 / 7,18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 한화 약 19억 원)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친 켑카는 2위 게리 우드랜드(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한화 약 19억4천만 원)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 2019년 US 프레지던트 컵 출전포인트 1000점까지 획득했다. PGA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한 그는 이 대회에 불참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끌어내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켑카는 대회 첫날 제주도의 변덕스런 바람에 고전하며 1언더파를 그쳤지만 2라운드부터 제주도의 날씨에 적응해 나갔다.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뛰어오른 그는 무빙데이에서 5타를 더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켑카는 5번 홀까지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게리 우드랜드가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나서며 무섭게 선두를 위협했다. 우드랜는 3, 4번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상황이 오래 가진 않았다.

켑카는 6번 홀 버디를 잡고 전반을 1언더로 마친 후 후반부터 본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섰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한 우드랜드와는 달리 버디를 잡은 켑카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2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게리 우드랜드
게리 우드랜드

하지만 우드랜드는 끈질기게 선두 켑카를 물고 늘어졌다.

우드랜드는 이날 가장 쉽게 플레이 된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며 또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자 켑카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12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해 투퍼트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도 티샷한 볼이 그린 주변을 맞고 핀 옆에 멈춰서면서 탭인 버디로 이어졌다. 다시 2위와 타수는 2타 차.

둘의 시소 게임은 후반 내내 이어졌다. 두 조 앞서 플레이하던 우드랜드가 버디를 잡으면 다시 켑카가 버디로 응수하면서 타수를 벌이는 식으로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15, 16번 홀에서 우드랜드가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따라붙자 켑카도 15번 홀 버디를 잡으며 다시 한 타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이날 켑카의 우승을 예견하는 결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켑카는 16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좌측 벙커에 빠졌고, 이어진 두 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7번 홀에서 보기를 한 우드랜드와 순식간에 타수가 3타 차로 벌어졌다.

마지막 홀에서도 이글을 추가한 켑카는 최종합계 21언더파로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드랜드에 4타 차로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드랜드는 이날 9언더파를 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최종합계 17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켑카는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 1위가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부지리가 아니라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어서 좋다.”면서 “한국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고, 내년에도 기대된다. 코스가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0언더파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세운 라이언 파머
10언더파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세운 라이언 파머

작년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지난해 1라운드에서 세웠던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일년 만에 한 타 경신하며 10언더파를 몰아친 라이언 파머가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함께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전날 공동 17위에서 공동 3위까지 순위를 14계단 끌어올렸다.

이날 파머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코스 레코드를 새로 썼다..

제이슨 데이(호주)도 이날 5타를 줄이며 스콧 피어시(미국)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자리헸다.

한국 선수 중엔 김시우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과 공동 23위로 경기를 끝냈다.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최종일 3타를 줄이며 4언더파 284타로 안병훈, 맹동섭과 공동 41위에 그쳤다.

임성제는 “1, 2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마스, 브룩스 켑카와 플레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 좀 더 잘 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 다음주부터 시합을 나간다. 12월까지 끝나고 한달 정도 쉴 것 같다. 2018년 대회는 다 나갈 것이다. 30개 정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해 출전한 다섯 명 중 맹동섭을 제외한 나머지 박상현, 이태희, 문도엽, 이형준 등 네 명은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PGA투어 선수들과의 실력 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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