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HOME Life & Culture 칼럼
<석영국 칼럼> 등대의 뒤안길과 등대처럼 사는 일
  • 석영국 ysk7474@daum.net
  • 승인 2018.10.11 07:17
  • 댓글 0
 
파로스 등대(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 17921년)

 먼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 사이에 세워진 하얀 등대. 등대는 자신을 태워 세상에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제 자리를 지키며 선박들의 안전운항의 지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등대는 선사시대 어로활동을 하던 시대에 나무 등으로 안전한 뱃길을 표시했던 일과 기원전 수백 년 지중해 여러 나라의 해상교통이 발달하면서 등대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집트 왕조시대 리비아족이 이집트 연안에서 탑상에 불을 지펴 야간에 나일강 입구로 들어오는 선박의 이정표로 이용하게 한 것이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 등대이다.

그 등대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명한 파로스 등대이다. 이집트의 토레미왕 시대 기원전 279년 건축가 ‘사스토라타스’에 의해 알렉산드리아만 입구 파로스 섬에 건설된 이 등대는 두꺼운 성벽 내부에 60미터 이르는 탑이다. 탑 위에는 화강암 반사경 앞에 승려가 야자나무의 불을 지펴 그 불빛이 100Km까지 비춰 먼 바다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전설의 등대 탑은 몇 번의 화재가 발생하고 지진으로 붕괴되었으며 최근 탑이 서있던 위치의 바다 속에서 무너진 탑을 쌓았던 대리석이 발견됐다. 대리석 안쪽에 건축가 ‘사스토라타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근대식 등대의 기원은 15,6세기경이다 북 유럽의 한자 여러 도시가 번성 하였을 때 덴마크 왕은 항해자의 요구에 따라 동맹 여러 도시와 서유럽 여러 나라 간의 해상교통로 가테가트 해협의 요소, 스카우, 안호르트, 크렌 등에 등대를 건설했고 부근의 위험한 암초에 부표를 띄웠으며 안개가 발생 하였을 때는 교회의 종을 울려 안개 신호를 보냈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제일 오래 된 등대는 1584년 이래 27년에 걸쳐 건립된 프랑스의 가론누강 입구의 골드안 등대이다. 이 등대는 현재에도 가장 아름다운 등대건축의 하나로 불리고 있다. 이 등대는 18세기 말 르네상스식 상부구조로 개축했으며 높이는 207피트(feet)다. 파로스등대와 골드안등대의 웅장한 건축은 등대와 함께 내부에 예배당이 있어 승려의 거실을 가진 신전이기도 했다.

스페인 동부 지부랄트 해협 동쪽 끝 코른나에는 로마시대에 만든 등대가 있었으나 1596년 석조 등대로 개축되었으며 직경 12피트 높이 9피트의 작은 탑에 지나지 않지만 등대 목적으로 만 건설 되어 현재까지도 등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AC 57년 가야국 김수로왕은 먼 바다를 건너오는 아유타이국 공주(후에 허 황후)가 탄 배를 인도하기 위하여 진해 앞바다 용원수로 망산도 즉 지금의 진해시 용원동에서 횃불로 신호를 보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으며 등대의 효시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대동미를 운반하는 조운선이 서남해안을 따라 개척된 항로인 이른바 조운로를 이용하여 한양의 경창으로 운송했다. 이 여정에서 강한 조류와 얕은 여울 천소 등으로 인하여 조운선이 난파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태안반도 안흥량 ‘관장목’과 강화도의 ‘손들목’으로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에도 지방 수령은 조운선이 운항할 때는 위험한 지역을 표시하기 위하여 작은 선박을 띄우거나 나무로 표시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듯 먼 옛날부터 해양활동을 하면서 선박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등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근대식 등대가 도입된 것은 일본이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 함선의 안전한 항해를 이유로 대한제국에 등대건설을 요구해 1903년 인천항 출입항로 팔미도 등에 등대를 설치한 것이 근대식 등대의 효시이다.

시작은 외압에 의해서 미미했지만 대한제국 시대에 전국 연안에 123기 등대를 설치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91기가 건립되어 214기가 운영되었으나 한국전쟁 때 등대시설의 약 70%가 파괴되거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3차례 경제개발 5개년 사업 때 파손된 등대를 복구하고 새로운 시설을 확충했다. 2000년대 들어 등대가 수적으로나 질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등대에 GPS시스템이 도입되고 등댓불에 LED 광원이 적용돼 더 밝은 불빛으로 항해자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대한민국 주최로 지난 5월 27일부터 1주일간 인천 송도에서 세계 50개국 600여명의 등대 전문가들이 참석한 세계등대총회를 개최해 등대기술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문득, 그런 등대처럼 상대에게 먼저 불 밝히는 사랑과 배려의 미덕을 생각해본다.

석영국(전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대

석영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