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강수연, KLPGA 마지막 출전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

베테랑 강수연, KLPGA 마지막 출전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0.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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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투어에서 통산 12승…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베테랑 강수연이 은퇴 경기로 참가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여전히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제19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강수연이 17번 홀 티 샷을 하고 있다.
제19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강수연이 17번 홀 티 샷을 하고 있다.

강수연은 4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6천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출전선수 108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강수연 포함 8명 밖에 없을 정도로 이번 대회가 열린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메이저대회 명성에 걸맞게 플레이하기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강수연은 200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라 2002년까지 3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이곳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강수연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은퇴 경기로 삼았지만 첫날 좋은 성적을 보이며 네 번째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강수연은 "지난달 한화 클래식에도 나왔지만 성적이 나빠 아쉬웠는데 오늘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며 "프로 생활만 20년이 넘어 너무 오래 한 것도 같고 힘들기도 해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7년 프로에 입문한 강수연은 올해로 22년 차를 맞은 베테랑 골퍼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세월까지 더하면 3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골프 선수'로 살았다.

강수연이 K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4년 10월 파브 인비테이셔널로 이번에 만일 그가 은퇴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면 14년 만에 우승이 된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5월 JLPGA 투어에서 따냈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승 등 3개국에서 통산 12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 중인 강수연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 중인 강수연

강수연은 "물론 선수 생활을 더 하면 시드 유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년간 시드를 준다고도 들었지만 은퇴하기로 한 이상 우승해도 은퇴는 은퇴"라고 못을 박았다.

오랜 기간 골퍼로 시간을 보낸 강수연은 이제 인생도 즐기고, 재능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은퇴를 결정했는데 처음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시원한 기분"이라며, "후진 양성에 뜻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KLPGA 투어에서 올 시즌 신인왕을 거의 확정하고 각종 순위권 경쟁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슈퍼 루키 최혜진(19)도 강수연에게 쇼트 게임을 배우는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강수연은 "한 2년 정도 쇼트 게임을 봐주고 있지만 저도 선수 생활을 하느라 많이 가르치지 못했다"며 "그래도 조금만 얘기해도 금방 알아듣고, 감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그는 이 대회에서 연속 3회 우승한 것과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오랜만에 우승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한ㆍ미ㆍ일 투어 중에서는 미국 투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05년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강수연은 "미국 진출 이후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고, 부상도 많았다"면서 "그때 은퇴도 고민했지만 이후 일본으로 진출해 지금까지 8년을 더 선수로 뛰고 있다"고 자신의 외국 투어 생활을 돌아봤다.

강수연은 특히 일본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30대 초반까지는 우승과 스코어에 대한 강박이 있었는데 일본 진출 후부터 골프를 즐기면서 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우리 후배들도 골프의 재미를 느끼면서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전했다.

JLPGA 투어 계약 관계 때문에 일본에서 한 두 개 대회에 더 출전할 것 같다고 밝힌 강수연은 "일단 쉬는 데까지 쉬어보고 이후 계획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술 실력'도 뛰어나다는 얘기에 "시즌 때는 술을 안 마신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가 맥주를 들이켜는 세리머니 전통에 대해선 "그러고 보니 제가 1∼3회 대회 우승하고는 다 마셨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사진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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