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우체국 협의 없이 우체통 사용 막아 말썽

종로구청, 우체국 협의 없이 우체통 사용 막아 말썽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9.18 13:11
  • 수정 2018.09.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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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민서비스 위한 보도블록 공사가 되레 시민생활 불편초래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는  본지 9.14일자 ‘종로구 삼일대로 우체통 사용금지?’ 보도와 관련 광화문우체국을 통해 “우체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불편을 자초한 공사 문제를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구청에서 우리에게 연락도 없이 진행한 점에 유감을 표하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정식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이 공사하면서 우체통을 막아놓은 모습
종로구청이 공사하면서 우체통을 막아놓은 모습

그러면서 “공사 중에도 집배원은 에워싸인 구조물을 젖히고 들어가 우편물을 수거해 정상 배달했음으로 공사 전 우체통에 투입한 우편물 배달여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현장에 나가서 조사한 결과 공사 후 안내 표찰을 달았고 일부 시민은 접근통로가 막혀 발길을 돌렸거나 일부 시민은 구둣가게에 우편물을 대신 맡겨놓고 간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반면 종로구청(구청장 김영종)은 마이동풍이다. 삼일대로 공사현장에서 만난 중년의 한 구민은 “혈세로 보도블록 공사를 하는 것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것일진대 오히려 시민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 것은 주객전도”라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자치단체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례가 멀쩡한 보도블록을 파헤치고 깔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예산 있으면 저기 노인복지센터에 가서 노인들 먹고사는 일에 도움을 주거나 청년실업자와 자영업자들 기 살려주는데 썼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혀를 찼다.

전국에는 2만5000여개의 우체통이 설치돼 운용중이다. 디지털 생활화로 인해 우체통은 줄어드는 추세다. 우체통은 인구증가와 도시 개발 요인과 그 정도에 따라 이전하거나 새로 설치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우체통을 사용해온 직장인과 시민들에게는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 우편물을 보내는 일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보도후 광화문우체국 명의로 안내문을 붙인 모습
보도후 광화문우체국 명의로 안내문을 붙인 모습

또한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에서 우체통 위치정보시스템 위치 검색한 후 인근 우체통을 찾아갔는데 사전 공지 없이 우체통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두었다면 그 불만은 정부를 향해 쏟아낼 수밖에 없다.

이번 우체통 문제는 작은 사례이지만 정부와 자치단체 엇박자 행정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언제 어디서든 또 다른 불편과 정서적 파장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운송, 우편, 통신 등 국가기간망은 더더욱 한 치의 오차가 허용돼선 안 되는 것은 상식이다. 보도블록 공사로 인해 걷는 발걸음이 얼마나 더 편리해질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정보를 발보다 더 빨리 알리고자 하는 우편통신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국민생활의 한 부분이고 행복추구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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