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 '수비후 역습', 김학범호 강력무기로 뜬다

새로운 트렌드 '수비후 역습', 김학범호 강력무기로 뜬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7 21:20
  • 수정 2018.08.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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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한동안 세계 축구의 중심은 '점유율 축구'였다.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점유율 축구로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그리고 스페인은 2008년 UEFA 유럽축구선수권과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됐다.

현대 축구의 대세로 오랜 기간 이어질 것만 같았던 점유율 축구는 2014년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챔피언의 저주'를 뒤집어 썼다. 독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습에 두 차례나 무너지며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최하위와 토너먼트 통과 실패라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습을 통해 독일을 무너뜨리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실패 역시 점유율 축구를 너무 신봉했던 탓도 컸다. 점유율 축구의 시대가 막을 내리려고 하던 시점에서 한국 축구는 점유율 축구를 뒤늦게 받아들였다. 그 점유율 축구마저도 공을 오래 갖고 있기만 할뿐 소득이 없는 '무늬만 점유율 축구'였다.

트렌드는 바뀌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단순히 수비를 탄탄하게 하고 길게 패스를 올려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수비후 역습에도 새로운 철학이 있다.

일단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마냥 물러서는 수비가 아니다. 이중 수비를 서면서 언제라도 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수는 물론이고 수비수 역시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야만 한다.

김학범 감독 역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수비후 역습'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2000년대 초에 포백 수비를 한국 축구에 이식시키는 등 대표적인 전술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수비후 빠른 공격으로 상대팀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8명의 필드플레이어 대부분이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공격진은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수비진의 스피드도 좋다. 주전 중앙수비수로 일찌감치 낙점된 김민재(전북 현대)는 소속팀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체격조건이 좋은데 스피드까지 좋다"는 평가를 일찌감치 받았다.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조유민(수원FC)는 대학 때 공격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까지 정평이 나있다. 김대의 수원FC 감독도 스피드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조유민을 칭찬하기 바쁘다.

스피드를 저하시키는 요소인 인도네시아 특유의 '떡잔디'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잔디 보수에 들어가 유럽에서 쓰는 잔디로 새로 깐 것으로 전해졌다. 잔디가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없다면 김학범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축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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