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 정진선·남현희·김지연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박수 받으며 떠난다

'검객' 정진선·남현희·김지연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박수 받으며 떠난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8 12:26
  • 수정 2018.08.08 13: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현희가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현희가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천=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이미 대표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다. 나이를 봤을 때 4년 뒤를 기약하기 힘들어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선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목표는 '박수 받으며 떠나는 시나리오'다.

정진선(화성시청)은 이미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소속팀은 화성시청에서는 2~3년 더 현역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대표팀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기에 정진선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세는 남다르다. 그는 2015년 5월 그랑프리 대회를 치르다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32강 탈락, 단체전 8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아쉬워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더이상 아쉬움을 남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정진선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기억이 있다. 개인전 2연패는 그의 마지막 미션이다. 또 2006년 카타르 대회부터 한번도 놓치지 않은 단체전 금메달도 그의 목표다.

후배들도 떠나는 '큰 형님'을 위해 제대로 선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단체전 금메달로 정진선에게 화려한 은퇴 경기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정진선이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선이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땅콩 검객' 남현희(성남시청)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로듀스 48에서는 2002년생 연습생들이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 되겠다며 방송을 타고 있는데 남현희는 2002년부터 아시안게임에서 뛰기 시작했다.

남현희는 이미 6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고 있는 '펜싱 코리아'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가 세계 최강으로 오랫동안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남모르는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키는 155cm에 지나지 않는다. 팔을 쭉 뻗어 상대를 공략해야 하는 펜싱 종목에서 작은 키는 단점 가운데 단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팔을 뻗어야 하고 스피드도 올려야 했다. 그 과정에서 부상도 많았다. 작은 키의 단점을 스피드로 보완하느라 무릎 연골이 파열돼 지난 5월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1981년생, 한국 나이로 38세인 그가 대표팀 선수로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만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현희는 "금메달을 딸 때 딸이 더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메달을 하나라도 더 따내고 싶다"며 "금메달이 6개지만 목표로 한 메달 개수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도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연이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연이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연(익산시청)은 처음으로 30대에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펜싱의 스타로 떠오른 김지연은 올해 한국 나이 31세, 만 30세다. 20대의 패기로 세계 펜싱 강자로 자리했다면 이제부터는 경험이 더 우선하는 나이다.

김지연은 "4년 뒤면 35세가 되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다"며 "후회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올림픽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데 이번에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