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에페 의기투합 "캡틴을 위하여"

펜싱 남자 에페 의기투합 "캡틴을 위하여"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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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왼쪽부터), 박경두, 권영준, 정진선 등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영(왼쪽부터), 박경두, 권영준, 정진선 등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천=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은퇴를 앞둔 캡틴을 위해 단체전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겠습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의기투합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큰형'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을 위해 단체전 금메달이 최대 목표라는 것이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6일 아시안게임 펜싱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종목은 역시 남자 에페였다.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하거니와 지난달 중국 우시에서 열렸던 세계펜싱선수권에서도 결승전까지 올라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역시 세계랭킹 1위인만큼 남자 에페 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는 것이다. 이미 남자 에페 종목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온 전력이 있다. 특히 개인전에서는 정진선이 금메달, 박경두(해남군청, 세계랭킹 16위)가 은메달을 나눠가지며 최강의 전력을 입증했다.

현재 남자 에페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보다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가장 막내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박상영(울산광역시청, 세계랭킹 3위)이 버티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상영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세계랭킹 상위 2명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전만 출전하지만 정진선에 이어 '두번째 형'인 박경두 역시 만만치 않다. 박경두 역시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뛰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박경두는 같은 1984년생이긴 하지만 생월이 빠른 정진선(1월생)을 깎듯이 형님처럼 모신다. 권영준(익산시청, 세계랭킹 15위)도 버티고 있다.

박경두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진선이 형에게 좋은 선물을 하자고 후배들과 의기투합했다.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인만큼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상영은 "대표팀에서 뛴지 5년째 되는데 12살 차이가 나는 진선이 형은 제게는 선생님과 같은 선배"라며 "아직 기술적으로 덜 성숙되고 경험이 적은 내게 늘 조언을 해주고 용기를 불어주셨다.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단체전만큼은 그 어떤 팀에도 양보할 수 없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상영(왼쪽부터), 박경두, 권영준, 정진선 등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영(왼쪽부터), 박경두, 권영준, 정진선 등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라이벌은 중국, 일본이다. 중국은 남자 에페에서 세계랭킹 8위로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강하고 일본 역시 세계랭킹 10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카자흐스탄도 복병이다.

그러나 한국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에페 종목 단체전 3연패를 이뤘고 이제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역대 기록을 보더라도 1986년, 1990년, 1998년을 포함해 무려 6차례나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제 7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캡틴' 정진선에게 선물하기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에페 외에도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은 사브르(세계랭킹 1위)와 플뢰레(세계랭킹 3위)에서도 세계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은 남자 플뢰레 개인전을 제외하고 6개 가운데 5개의 금메달을 휩쓴 전력이 있다. 세계 최고의 검객(劍客)들은 여자까지 포함해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을 자랑했던 4년 전을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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