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마친 여자농구 대표팀, 높이 열세+해결사 부재 보완 시급

존스컵 마친 여자농구 대표팀, 높이 열세+해결사 부재 보완 시급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8.07.30 12:02
  • 수정 2018.07.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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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사진=WKBL>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여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점검 차원에서 출전한 윌리엄 존스컵에서 많은 과제를 떠안았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대만 A와의 2018 윌리엄 존스컵 최종전서 60-76으로 패배하며 대회를 2승 3패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한계는 뚜렷했다.

가장 큰 문제는 높이였다. 대표팀의 골밑은 최은실, 곽주영, 김소담이 지켰다. 때로는 김한별과 박지현까지도 도움을 줬다. 하지만 곽주영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김소담은 경험이 부족했다. 김한별과 박지현은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최은실이 대회 내내 분전한 것이 위안이었다. 최은실은 이번 존스컵의 가장 큰 발견이다. 매 포제션에서 리바운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끊임없이 자리싸움을 통해 어떻게든 리바운드를 따내려 했다.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은실의 활약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5경기 평균 29.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그쳤다. 이는 대회 최하위다. 우리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대만 A와 인도보다도 적은 수치다. 대회를 5전 전승으로 마친 뉴질랜드는 평균 45.6개를 기록했다. 한국과 약 16개 차이가 나는 수치다. 한국이 기록한 3패는 모두 높이의 열세부터 시작됐다.

대표팀의 높이 걱정은 오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WNBA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 선수단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등 세 명의 북한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높이에서 도움이 될 만한 선수는 로숙영 뿐이다. 대표팀의 높이 열세를 만회할 전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해결사의 부재도 문제가 됐다. 임영희와 박혜진이 대회 내내 꾸준히 활약을 펼쳤다. 임영희가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줬고 국제 대회에서 작아졌던 박혜진이 징크스를 털어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한 방이 부족했다. 강이슬이 뜨거운 슛감을 자랑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수비 불안으로 오랜 시간 코트에 있지 못했다.

국제 대회에서 슈터의 역할은 크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과 리드를 벌리는데 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비에서의 약점을 감수하더라도 강이슬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수확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WKBL 최고 선수인 박혜진이 국제 무대 울렁증을 해소했다. 여기에 박지현(숭의여고)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박지수와 함께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인 박지현은 18분 남짓한 출전시간 속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공격에서 재능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친선 경기 성격이 강한 존스컵은 대표팀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수확도 있었지만, 많은 과제를 발견한 만큼 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이를 보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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