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진단 "점유율 축구 종말, 이젠 속도전"

김학범 감독의 진단 "점유율 축구 종말, 이젠 속도전"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7.16 11:50
  • 수정 2018.07.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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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20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세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20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이제 점유율 축구의 흐름은 끝났다. 앞으로는 속도전이다."

23세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김학범 감독의 진단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점유율 축구는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상대팀의 역습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축구로 공격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학범 감독의 설명이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점유율 축구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속도 축구가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점유율이 높은 팀이 승리한다는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만 보더라도 크로아티아가 점유율에서는 6-4 정도 프랑스에 앞섰지만 결과는 2-4 패배였다.

대신 속도 축구가 빛을 발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빠른 측면 공격으로 독일을 뚫었기에 가능했다. 프랑스 역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상대팀을 공략했기에 20년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속도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김학범 감독이 지난해까지 광주FC를 지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바로 속도 축구였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팀에 카운터를 날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공격적인 스리백 시스템을 통해 상대 역습을 사전에 방지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상대팀을 요리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보면 빠른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등은 빠른 선수에 속하고 김민재(전북현대) 역시 빠른 중앙 수비수다. 그러나 미드필더에서는 스피드가 특출나다고 볼 수 없는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속도 축구라는 것은 선수 개개인이 빨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볼 스피드가 빨라야 진정한 속도 축구"라며 "빠른 볼 스피드를 위해서는 패스도 가장 중요하다. 패스를 잘 전해주는 선수, 잘 받아주는 선수 모두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포백과 4-2-3-1 포메이션을 적용하는 등 전술이 뛰어나고 선진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술가 지도자'로서 '학범슨'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현대 축구의 최신 기류라는 속도 축구로 한국이 단 한번도 이뤄보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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