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단골' 케빈 나, 첫 우승 이후 7년만에 감격의 우승

'준우승 단골' 케빈 나, 첫 우승 이후 7년만에 감격의 우승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8.07.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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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출처=AP/연합뉴스>
케빈 나. <출처=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준호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5, 한국명 나상욱)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더했다. 마지막날 집중력을 잃지 않고 10번홀까지 6타을 줄인 게 승리 포인트였다. 

케빈 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에서 열린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켈리 크래프트를 5타 차로 따돌린 케빈 나는 7년 만의 감격과 함께 우승 상금 131만4000달러(약 14억6천만원)를 거머쥐었다.

2004년 PGA 투어에 참가한 케빈 나는 지난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 이후 2014년과 2015년에 한 차례씩 연장전까지 갔지만 모두 패했던 아픈 기억과, 한 때 입스에 시달리며 PGA 투어에서 소문난 늑장 플레이어로 비판을 받았던 시절의 아픔도 한꺼번에 털어냈다. 

3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도약했던 케빈 나는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두 차례 벌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4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로 첫 버디를 낚은 케빈 나는 5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 6번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연달아 넣어 좋은 흐름을 탔다.

8번홀(파3) 13m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절정의 퍼트 감각을 자랑한 케빈 나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도 각각 6m, 7m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18번홀(3)에서 파를 기록한 케빈 나는 크래프트가 18번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크래프트는 6타 뒤진 상태에서 18번홀에 들어섰고, 버디로 마지막 홀을 장식하며 5타 차 준우승(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을 거뒀다.

2011년 첫 우승 전 3차례 준우승에 아쉬움을 삼켰던 케빈 나는 이 대회 우승 전까지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 공동 2위까지 6차례 준우승을 더 경험했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과 우승 인터뷰를 하다가 한국어로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최종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라운드 6타를 잃었던 김민휘(26)는 4라운드 5타를 더 잃으면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7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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