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모든 부분이 생각했던 대로 척척 들어맞았다. 센터들은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스스로 증명했고 주축선수들 또한 건재함을 알렸다. 그들은 새롭게 전성기를 맞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 2차대회 디비전 1 A조 예선전에서 LG 이노텍을 85-4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용이 19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윤정환도 10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LG이노텍은 한정훈이 17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이정호도 13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신주용, 김경록, 박민배가 연이어 속공을 성공시켜 LG이노텍에게 수비를 할 여력을 주지 않았다. LG이노텍도 골밑에서 장윤이 점수를 올렸고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어 한국투자증권 공세에 맞섰다, 한정훈도 돌파능력을 앞세워 한국투자증권 수비진을 흔들었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1쿼터 채 5분도 가지 않았다. LG이노텍 장윤이 갑작스런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것. 뒤이어 오현성도 발목부상으로 인하여 교체를 요청할 정도였다. 주전 포인트가드와 에이스가 빠진 틈을 한국투자증권이 놓칠 리 없었다. 철저한 스페이싱 농구를 고수하며 손진우(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2개)에게 슛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김경록은 빈곳에 자리 잡고 있는 손진우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진우는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때로는 김경록이 직접 슛을 던졌고,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여 LG이노텍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옥에 티가 있다면 손진우가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3점슛 감각이 좋지 못했다는 점.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몰랐다. 2쿼터 들어 손진우, 박민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진민과 새로 합류한 권혁범을 투입했다. 권혁범은 적극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LG이노텍 수비를 흔들었다. 팀원들은 권혁범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신입회원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자 김진민, 신주용, 윤정환 등 선배들도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신주용, 윤정환은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김진민은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팀원들 활약에 웃음꽃이 핀 한국투자증권은 에이스 김경록에게 모처럼 휴식을 주며 체력을 비축하게 했다.
LG이노텍은 장윤, 오현성 공백이 한눈에 띌 정도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자랑하는 스페이싱 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정호는 혼자 힘만으로 신주용, 윤정환을 당해내지 못했고 수비수들도 한국투자증권 공격수들을 연달아 놓쳤다. 이는 곧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투자증권은 김진민이 2쿼터 버저와 동시에 3점슛을 꽃아넣어 주도권을 선점했다.
후반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더욱 거침없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신주용, 윤정환에게 모두 휴식을 주며 김경록, 김진민, 박민배, 남기문, 손진우를 투입, 스피드로 압박하고자 했다. 김경록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진우도 속공찬스에서 김경록, 김진민, 박민배에게 꿀맛 같은 패스를 건넸다.
반대로 구심점이 사라진 LG이노텍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한정훈, 이정호가 고군분투했지만, 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조재홍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들었으나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간간히 코트에 나서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려주던 박귀진 공백이 눈에 띌 정도였다.
한국투자증권은 3쿼터 중반, 김진민, 박민배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대신, 김경록을 중심으로 권혁범, 신주용, 윤정환을 투입,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 급기야 김경록에게까지 휴식을 주어 윤정환, 신주용에게 1-1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손진우도 1쿼터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3점슛을 꽃아넣어 팀 사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LG이노텍은 이정호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정훈, 조재홍이 골밑에서 이정호를 도왔고, 황신영은 3점슛을 적중시켰다. 김영훈도 득점에 가담하며 추격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승기를 잡은 한국투자증권은 다시 투입된 김경록, 신주용, 김진민이 연이어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