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운도 실력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분명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 일본이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완패를 당했던 콜롬비아를 상대로 멋진 설욕전을 펼치면서 아시아 팀으로는 두 번째로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승리를 챙겼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오사코 유야의 헤딩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로써 일본은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등이 몰린 H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남은 두 경기 부담이 덜해졌다. 세네갈, 폴란드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1무만 거둬도 16강 진출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행운은 전반 3분에 찾아왔다.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카를로스 산체스의 핸드볼 파울이 발생했다. 산체스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일본은 가가와 신지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일본은 한 명의 우세 속에 콜롬비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9분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의 땅볼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일본은 후반에도 콜롬비아를 압박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결국 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사코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반면 콜롬비아는 경기 초반에 나온 퇴장으로 제대로 경기다운 경기를 펼쳐보이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후반 13분에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오사코의 결승골 이후 문을 걸어잠근 일본을 더이상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 뿐 아니라 세네갈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H조에서 절대 강자로 꼽혔던 폴란드를 잡았다.
세네갈은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과 바예 하마디 니앙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날 폴란드는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잦은 패스미스로 자멸했다.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오는 25일 카잔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2차전 패배는 16강 탈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5-0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이집트와 A조 2차전에서도 상대 자책골을 묶어 3-1로 이기고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데니스 체리셰프는 후반 14분 득점포를 가동시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3골로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우루과이전에 이어 두번째 패배를 당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우루과이가 21일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운명이 결정된다. 우루과이가 이길 경우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3차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되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짐을 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