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타석에 들어서면 무조건 나간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무서운 출루 본능을 선보였다.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나갔다. 여기에 홈런과 2루타까지 장타를 터뜨리며 상대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를 울렸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2018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시즌 13번째 홈런과 함께 2루타와 볼넷 3개를 얻어냈다.
추신수는 이날 활약으로 타율을 0.274에서 0.279로 끌어올렸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역시 0.844에서 0.872로 높였다.
추신수는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케네디를 상대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2안타도 지난해 기록한 것이었다. 올 시즌은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물론 홈런은커녕 2루타 이상 장타도 없었다.
하지만 타격감각이 물오른 추신수에게 케네디는 또 다른 '희생양'일뿐이었다.
1회초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추신수는 3회초에도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노마 마자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린 추신수는 케네디가 내려간 7회초와 8회초에 볼넷을 얻어내며 다섯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의 타율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일까지만 하더라도 추신수의 타율은 0.235에 그쳤고 OPS 역시 0.748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 한 달 동안 월간 타율 0.290을 기록한 추신수는 6월 들어서도 0.357의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장타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개의 안타를 때리면서 2루타 5개와 홈런 4개로 절반 가까운 숫자가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 6월 들어 도루는 단 1개도 없지만 장타가 대신하고 있다.
또 볼넷을 3개나 얻은 경기도 무려 세 차례나 된다. 그만큼 상대투수를 괴롭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이달 들어 얻어낸 볼넷이 16개인 반면 삼진은 14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쯤 되자 몸값이 높은 추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텍사스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소속팀 텍사스는 가을야구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망주를 받아들이고 추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