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 ‘댓글부대’, 연극으로 본다

베스트셀러 소설 ‘댓글부대’, 연극으로 본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8.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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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댓글부대’ 포스터 [사진=창크레이티브 제공]
연극 ‘댓글부대’ 포스터 [사진=창크레이티브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분노와 갈등을 부추겨 인터넷 생태계를 교란하는 ‘2세대 댓글부대’의 활동을 다룬 ‘극단 바바서커스’의 연극 ‘댓글부대’가 오는 1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연극 ‘댓글부대’는 가면과 신체연극에 기반 한 경쾌한 연출과 속도감, 시청각을 만족시키는 무대디자인을 통해 인터넷 공간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며, 원작소설의 감동을 뛰어넘는 동시대 연극적 감각을 바탕으로 촛불 전후, 대한민국을 들여다본다.

아울러, 동시대의 연극언어와 감수성을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인터넷 댓글부대의 흥망성쇠를 통해 촛불혁명 이전의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풍자적 웃음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그려낸다.

‘댓글부대’는 2013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촛불혁명 이전 한국사회의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진 여론조작과 선동, 진보 성향 인터넷 게시판의 분열 사건을 다루면서, 2018년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인터넷 여론조작의 거대한 뿌리를 보여준다.

국정원 댓글부대로부터 출발한 ‘1세대 댓글부대’보다 기술과 전략 면에서 진화한 ‘2세대 댓글부대’, 연극 안의 ‘팀-알랩’은 한층 교묘한 여론 조작 방식을 사용한다.

바이럴 마케팅 기법과 인신공격, 여성혐오 감정과 ‘분탕’ 공작을 넘나들며 ‘2세대 댓글부대’는 같은 생각과 관심으로 뭉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의 분열을 부추긴다.

인터넷 공간을 배경으로 재계, 정권, 언론, ‘일베’가 엮어내는 요지경의 풍경은 촛불 전후 한국사회의 축도를 보는듯한 흥미를 자아낸다.

연극 ‘댓글부대’ [사진=창크레이티브 제공]
연극 ‘댓글부대’ [사진=창크레이티브 제공]

57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김정호가 회장 역을 맡았으며, 정연심, 하동준, 강력, 김보나, 곽정환, 박승현, 민경희, 김지원, 김원종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나란히 무대에 선다.

‘코’, ‘연옥’, ‘맹랑별곡’ 등 신체연기와 가면연기, 실험적인 무대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언어를 추구하는 극단 바바서커스의 새로운 도전 역시 ‘댓글부대’를 보는 관전 포인트이다.

동시에 2018년 한국사회를 은유하는 흥미로운 장치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극의 줄거리와 함께 관객들의 눈과 귀, 두뇌를 만족시킬 것이다.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파토리’ 지원 작품으로 ‘권리장전2017 국가본색’에서 원작의 감동을 신체, 가면연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무대언어를 통해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인터넷은 언제든 당신을 포섭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당신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또한, 시민사회의 적은 누구인가? ‘분탕’과 편가르기를 조장하며 웃음 짓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교묘한 여론조작을 시도하였는가? 작품에서 위트 있게 제시되는 조작과 선동의 기술들은 2018년 현재, 우리의 인터넷 공간의 질서를 돌아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한편,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원작소설 ‘댓글부대’는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이후 한국사회의 인터넷 여론조작을 모티브로 쓴 ‘장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로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로 현장감을 살린” “지적인 글쓰기”의 정수를 선보여 평단과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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