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퍼터 바꾸고 부활한 '차세대 에이스', 박성현 9개월만에 정상

[LPGA] 퍼터 바꾸고 부활한 '차세대 에이스', 박성현 9개월만에 정상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5.07 12:22
  • 수정 2018.05.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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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끝난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박성현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끝난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들어 좀처럼 승리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던 박성현이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바꾼 퍼터의 힘이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파71, 6475야드)에서 열린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우승상금 19만50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LPGA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꾸준한 성적으로 신인상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올 시즌 들어 출전한 7번의 대회에서 전혀 박성현답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성현이 톱10에 든 것은 지난 3월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중위권 또는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기아 클래식와 휴젤-JTBC LA 오픈에서는 컷오프 탈락했다.

지난 4월 휴젤-JTBC LA 오픈에서 컷오프 탈락한 뒤 박성현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년차에 부진을 겪는다는 '소포머어 징크스'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성현은 퍼터까지 바꿨다. 퍼터를 바꾼 것은 신의 한수가 됐다. 쇼트게임이 개선됐다.

악천후 때문에 텍사스 클래식이 단 2라운드로 치러지긴 했지만 박성현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를 7개나 잡아내며 1라운드를 신지은(26·한화큐셀)과 함께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로 마쳤다.

박성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샷을 한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박성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샷을 한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2라운드에서도 박성현은 과감하게 홀을 공략했다. 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홀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6번과 8,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인 박성현은 10번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1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그 사이 박성현의 뒤를 바짝 쫓는 선수가 있었다. 린디 덩컨(미국)이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무려 7타를 줄이며 10언더파 132타까지 쫓아온 것. 박성현으로서는 버디 1개를 더 추가해 연장전 돌입을 피해야만 했다. 결국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덩컨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 쇼트게임은 완벽했다. 1라운드에서는 퍼트를 24개 기록했고 2라운드에서도 역시 28개로 선전했다. 지난주 바꾼 퍼터로 이번 대회를 대비했던 것이 주효했다.

박성현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홀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매우 힘든 상황이었는데 버디를 잡아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하고 나니 앞으로 좀 더 쉽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번 시즌 남은 대회가 기대된다.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박성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줄리 잉스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박성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18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줄리 잉스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댈러스모닝뉴스-AP/연합뉴스>

고진영(23·하이트진로), 박인비(30·KB금융그룹), 지은희(32·한화큐셀)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네 번째 선수가 된 박성현을 비롯해 모두 5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올랐다.

김세영(25·미래에셋)이 1, 2라운드에서 모두 4언더파를 기록하며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신지은은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고 이미향(25·볼빅)과 고진영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와 함께 6언더파 136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비록 톱10에 들지는 못했지만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2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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