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위의 호주와 득점없이 비겼다. 호주라는 큰 산을 하나 넘음으로써 2연속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진출에 희망을 갖게 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2세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호주와 B조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겼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한국 여자축구선수 가운데 4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가운데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호주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한국도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전반 35분 장슬기(인천현대제철)가 올린 프리킥이 이금민(경주한수원)의 머리에 향하는 등 세트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에는 전가을(화천KSPO)을 투입하며 호주의 체력 축구에 대비하기도 했다.
호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한국은 귀중한 승점 1을 따내면서 4강 진출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첫 목표는 단연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AFC에 배정된 5장의 티켓 가운데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 B조에서 조 2위 안에 들어 4강에 진출한다면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B조에서 한국와 경쟁을 벌일 팀이 일본, 호주, 베트남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일본전에서 최소한 비기고 베트남전에서 이길 경우 조 2위가 확실하다.
한국이 조 3위로 밀려난다고 해도 실망할 것은 없다. A조 3위 팀과 벌이는 5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역시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일본전에서 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베트남을 꺾어 조 3위를 차지한 뒤 A조 3위 팀과 5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된다.
A조에는 중국과 필리핀, 요르단, 태국이 있다. 중국이 조 1위가 확실한 가운데 필리핀, 요르단, 태국이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어느 팀이 조 3위가 되더라도 한국이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