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무인도, 갈매기 섬 ‘홍도’

4월의 무인도, 갈매기 섬 ‘홍도’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4.04 13:08
  • 수정 2018.04.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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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국내 최대 갈매기 번식지 경남 통영 홍도 선정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매월 무인도를 선정해 발표하는 해양수산부는 4월의 무인도서로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54번지에 위치한 ‘홍도’를 선정했다.

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에 딸린 섬 홍도와 경상남도 통영에 딸린 홍도가 있다. 전남의 홍도는 붉을 홍자를 쓰는 홍도(紅島)이다. 해안선 바위가 온통 붉기 때문이다. 경남의 홍도는 큰 기러기 홍자를 쓰는 홍도(鴻島)이다. 새가 많이 살기 때문이다.

홍도등대(사진=박상건)
홍도등대(사진=박상건)

4월의 무인도서인 홍도는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50km, 거제에서 남쪽으로 21km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 영해의 기준이 되는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일본과 가장 가깝다. 대마도에서 47㎞ 떨어져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도 대마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갈매기 섬’으로도 불리는 홍도는 천적이 거의 없고 먹이도 풍부하여 국내 최대 갈매기 번식지 중 하나로 꼽힌다.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35호로 지정됐다. 매년 4월이 되면 수 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산란을 위해 홍도로 날아드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섬 인근을 지나는 어부들은 고기 때가 몰려든 어장을 알려주는 갈매기와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부화한 새끼 갈매기가 성장하여 섬을 떠나기 전까지 기적조차 크게 울리지 않는다.

괭이갈매기와 함께 홍도를 지키는 것은 바로 ‘홍도등대’다. 홍도등대는 1904년 인천 팔미도 등대와 1년 후에 설치된 군산 옹도 등대에 이어 1906년 세 번째로 세워진 근대식 등대이다. 남해 동부 해상의 최남단에 위치한 홍도등대는 칠흑 같은 밤에는 밝은 등불을 내걸고, 안개가 짙은 날에는 소리로 울려주는 무적신호를 울리며 선박들을 안전하게 인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선박들도 홍도등대를 이정표 삼아 항해한다.

홍도는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해금강, 외도 등 주위에 다른 볼거리도 많다. 거제 장승포유람선 터미널에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유람선 회사에 문의한 후 이용하면 홍도의 절경과 함께 해금강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선상관광(왕복 3시간 소요)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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