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만' 그리스 프로축구 구단주 권총 찬채 경기장 난입

'판정 불만' 그리스 프로축구 구단주 권총 찬채 경기장 난입

  • 기자명 정유진 기자
  • 입력 2018.03.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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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프로축구 POAK 살로니키의 구단주 이반 사비디스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허리춤에 권총을 찬 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프로축구 POAK 살로니키의 구단주 이반 사비디스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허리춤에 권총을 찬 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유진 기자] 그리스 프로축구 PAOK 살로니카의 구단주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총을 찬 채 경기장에 들어간 사건으로 그리스 프로축구 리그가 무기한 중단됐다.

기오르고스 바실레이아디스 그리스 체육차관은 13일(한국시간) "모든 당사자들이 동의하는 새롭고, 확실한 재발 방지 체계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프로축구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전날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PAOK와 AEK 아테네와의 경기가 총을 찬 이반 사비디스 PAOK 구단주의 경기장 난입으로 중단된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사비디스 구단주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종료 직전 POAK 선수가 넣은 골이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점수로 인정되지 않자 허리춤에 총을 찬 채 경기장에 들어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그의 돌출 행동에 위협을 느낀 심판들은 탈의실로 피신해 경기는 2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후 해당 심판은 판정을 번복해 골로 인정했으나 AEK 선수들은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뛰는 것을 거부했다.

AEK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POAK는 AEK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경찰은 스포츠 시설에서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물건을 지닌 채 경기장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로 사비디스 구단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사비디스 구단주 측은 "사비디스가 감정이 격해져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장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장 내에서 어떤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사비디스는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서 총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일과 관련, 사비디스 구단주를 일제히 비난했다. FIFA와 UEFA는 그러나 이번 일이 그리스 국내 리그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징계 조치는 그리스축구협회 관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옛 소련 시절 조지아의 그리스 가정에서 태어난 사비디스는 담배 공장 민영화 사업과 부동산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뒤 2013년 PAOK 구단을 인수했다.

그리스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2003~2011년 2차례에 걸쳐 러시아 의회의 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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