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해안선 트레킹] 동해바다 굽어보는 하조대

[명품 해안선 트레킹] 동해바다 굽어보는 하조대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3.03 07:48
  • 수정 2018.03.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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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8경, 정자와 등대에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나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양양 8경 중 하나인 하조대. 양양 8경은 남대천, 대청봉, 오색령(한계령), 오색주전골, 죽도정, 남애항, 낙산사의상대 그리고 하조대를 말한다.

하조대(사진=양양군 제공)
하조대(사진=양양군 제공)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 하조대는 해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한 폭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액자를 연출한다. 해안선을 타고 쭉 뻗어가다가 다시 푸른 하늘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그려 놓은 듯 노송이 어우러지고 탁 트인 검푸른 동해바다는 막힌 가슴까지 툭 뚫어준다. 이따금 바다 위를 미끄러져가듯이 오고가는 어선들 그리고 깃발을 나부끼며 귀항하는 만선의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기쁨과 행복으로 파도치게 한다.

해안절벽 위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이 있다.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 이곳으로 피신해와 은거하다가 말년까지 세상을 유유자적하며 인생과 자연을 관조하며 보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하조대라고 부른다. 명칭과 관련해서는 또 하나의 전설도 전하는데,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했던 스토리로 엮어진 것이다.

하조대에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원래 대(臺)는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 위에 정자를 주로 세워진 탓에 오늘날 관광명소마다 전망 포인트가 되는 정자가 있는 곳을 ‘00대’로 불리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본디 하조대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세워진 것이 시초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절경으로 인해 2009년 12월 명승 제68호로 지정됐다. 하조대는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동해 일출명소로 유명하다.

하조대 바닷가로 내려가 바라본 풍경도 멋있거니와 찬찬히 해조음을 들으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구름다리를 건너 10여 미터쯤 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하얀 등대가 여행자를 맞는다. 일몰 후 어스름이 내리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부러 등대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조대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

하조대에는 1976년 개장한 하조대해수욕장도 함께 한다. 너비 100 m, 길이 1,000m, 약 2만 5000평에 달하는 해수욕장은 물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놀이에 좋으며 송림이 병풍을 치고 있다.

하조대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이다. 하조대는 여행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일출 30분전부터 저녁 8시까지, 겨울철에는 일출 30분전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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