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짬뽕야구' 정식 스포츠 된다

골목길 '짬뽕야구' 정식 스포츠 된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3.02 10:30
  • 수정 2018.03.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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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2일 '베이스볼5'로 명명된 길거리 야구의 공식 규칙을 발표했다. '짬뽕야구'와 규칙이 대동소이하며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2일 '베이스볼5'로 명명된 길거리 야구의 공식 규칙을 발표했다. '짬뽕야구'와 규칙이 대동소이하며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골목길에서 고무공이나 테니스공을 방망이 대신 주먹으로 치고 놀던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를 흔히 '짬뽕야구' 또는 '짬뽕', '주먹 야구'로 불렀다. 그런데 이 놀이가 이젠 정식 스포츠가 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스볼5'라고 이름 붙여진 '5대5 길거리 야구'의 공식 규칙을 발표했다.

일단 베이스볼5은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 야구처럼 홈베이스와 1루, 2루, 3루가 있는 것은 같고 베이스 사이 거리는 13m다. 결국 일반 야구에서 내야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은 베이스볼5에서는 13m 정사각형이다.

또 일반 야구처럼 외야지역도 있고 파울지역도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18m 정사각형이다. 타석은 홈플레이트에 3m 정사각형 크기로 만든다.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베이스볼5의 장점이다.

여기에 글러브나 방망이, 포수 마스크 등 전용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베이스를 특별하게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50cm 정사각형 모양으로 그려넣기만 해도 된다. 공도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값이 저렴하고 선수들이 다칠 염려도 없다.

이밖에 5대5 경기이기 떄문에 출전 선수도 많이 필요없다. 경기 출전 선수 5명에 후보 3명 등 8명이면 충분하다. 수비는 1루수, 2루수, 3루수와 함께 1루와 2루 사이, 2루와 3루 사이 등 5명이 선수가 선다. 경기는 5이닝으로 치러지고 연장전도 있다.

베이스볼5의 경기장면. <출처=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 홈페이지>
베이스볼5의 경기장면. <출처=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 홈페이지>

WBSC가 베이스볼5를 정식 스포츠로 만든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서다. 장비 없이 좁은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 WBSC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새로운 길거리 야구 규칙을 공개하는 것은 야구와 소프트볼을 전세계적인 메이저 스포츠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올림픽 스포츠로서 젊은이들에게 어필, 발전시켜 나가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WBSC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넣는데 있어서 베이스볼5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12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야구가 2024년 대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베이스볼5가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WBSC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하계 유스올림픽에서 베이스볼5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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