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돌파가 사라진' 한국 가드들, 변화가 필요하다

[FIBA WC] '돌파가 사라진' 한국 가드들, 변화가 필요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8.02.27 09:23
  • 수정 2018.02.27 11:2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농구 대표팀 허훈<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남자농구 대표팀 허훈<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대표팀이 자랑하던 유기적인 움직임은 사라졌다. 가드진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경기에서 84-93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전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3쿼터부터 시작된 뉴질랜드의 전면강압수비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가드진에 다양한 유형의 가드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대표팀의 앞선은 박찬희, 이정현, 허훈, 허웅, 두경민으로 볼 수 있다. 최준용과 전준범은 라인업에 따라서 앞선에 위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포워드 자원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돌파와 컷인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슬래셔 유형이 없다는 것이다. 이정현은 2대2 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두경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 걸쳐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이정현과 두경민은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줬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줘야 한다. 실제로 대표팀이 시도한 돌파들은 (득점과 상관없이)효과가 있었다. 득점에 실패 했지만 두경민은 여러 차례 돌파에 성공했다. 최준용도 마찬가지. 3점슛 견제를 위해 수비를 타이트하게 붙었던 뉴질랜드는 돌파를 비교적 쉽게 허용했다.

하지만 돌파 빈도는 3쿼터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자 뉴질랜드 선수들의 수비 선택지는 3점슛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두 가지로 좁혀졌다. 라틀리프가 공을 잡았을 때도 컷인을 들어가는 선수가 없었다. 외곽에서 라틀리프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2쿼터에 투입된 허훈은 돌파를 시도했지만 외곽 찬스를 보진 못했다. 뉴질랜드 장신에 당황한 나머지 라틀리프에게 급한 패스를 할 뿐이었다.

남자농구 대표팀 허웅<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남자농구 대표팀 허웅<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스페이싱을 중요시하는 현대농구에서 정확한 슈팅은 필수 조건이다. 대표팀은 좋은 슈터들이 많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여기에 반드시 더해져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돌파와 컷인.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돌파해 상대 수비 주의를 돌린 후 킥 아웃 패스, 혹은 직접 마무리하는 플레이가 동반돼야 한다. 그런 플레이가 이뤄져야 외곽 오픈 찬스도 생기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뉴질랜드 폴 헤나레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헤나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리카르도)라틀리프에게 공이 투입되면 움직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 것. 하프타임 후 이점을 활용한 뉴질랜드는 주도권을 잡아갔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음 경기는 6월말에 시작된다.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의 가드진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이미 플레이 유형이 파악당한 대표팀은 또다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