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물거품 된 '골든데이'..."그래도 당신들이 자랑스럽다"

[평창올림픽] 물거품 된 '골든데이'..."그래도 당신들이 자랑스럽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23 08:20
  • 수정 2018.0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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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모든 경기를 마친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선수들이 다시 들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모든 경기를 마친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선수들이 다시 들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4년 전 소치 대회 노메달의 굴욕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금메달 수확을 재개한 것은 수확이다.

하지만 쇼트트랙 일정 마지막 날 '골든데이'를 노렸지만 충돌 사고와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는 참사로 금메달 수확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22일 여자 1000m,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를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따내고,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품에 안으면서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뒤를 이었고, 중국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르며 밀어주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르며 밀어주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2% 아쉬웠던' 여자 대표팀의 금빛 레이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종목(500m·1000m, 1500m, 3000m 계주)에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따냈다.

최민정이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단체전인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소치 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여운이 짙게 남는다. 눈앞에서 메달 2~3개가 날아가서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손꼽힌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 진출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격판정으로 노메달이 됐다.

레이스 도중 킴 부탱(캐나다)의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 판정을 받고 다잡은 은메달을 반납했다.

더 안타까운 순간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나왔다.

한국은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한국체대)가 결승에 나란히 진출해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기대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금, 은메달을 독식할 수도 있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9바퀴를 도는 레이스의 마지막 바퀴에서 후미에서 스퍼트했던 최민정이 앞서가던 심석희와 주행경로가 겹치는 우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둘이 부딪혀 넘어졌다.

최민정과 심석희의 스퍼트 능력이라면 충분히 선두를 따라잡을 수도 있었지만 '충돌사고'로 메달의 기대가 무너져 내렸다.

여자 대표팀이 2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 금메달이 1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깝다.

더불어 개인전에 함께 출전한 김아랑(한국체대)도 1500m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해 개인전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지 못한 것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소치 노메달 악몽' 털어낸 남자 대표팀

평창올림픽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준 대회가 됐다. 4년 전 남자 대표팀은 소치 대회에서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해 '쇼트트랙 최강국'의 자존심을 크게 다쳤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기보다 남자 대표팀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잃었었다는 게 당시 평가였다.

4년이 흐르고 남자 대표팀은 '소치 악몽' 털어내기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임효준(한국체대)이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로 다관왕에 오른 것도 인상적이다.

특히 임효준은 7차례 수술을 견뎌내고 평창올림픽 무대에 올라 개인전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인간승리'의 전형으로 국민적인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다만 남자 대표팀의 기대주로 꼽혔던 황대헌(부흥고)이 500m 은메달만 따내 팬들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황대헌은 1000m 준준결승에서 실격되고, 1500m 결승에서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기대했던 첫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서이라(화성시청)도 동메달 1개밖에 얻지 못한 것도 팬들의 눈높이에 모자랐다.

남자 대표팀은 더불어 5000m 계주에서 임효준이 23바퀴를 남기고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상사까지 당해 메달 기회를 날린 것도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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