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메달 보다 값진 도전' 박승희, 아름다운 도전 마무리

[평창올림픽] '메달 보다 값진 도전' 박승희, 아름다운 도전 마무리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8.02.1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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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박승희가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14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박승희가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쇼트트랙 여왕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새내기로 변신했던 박승희의 아름다운 도전이 마무리됐다.

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1분 16초 11의 기록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박승희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박승희에게 있어서 이번 올림픽은 출전 자체만으로도 값진 도전이다. 박승희는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다. 그것도 최정상에 있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목에 건 후 2014 소치올림픽에서 1,000m와 3,0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올림픽 2관왕 이후 은퇴까지 생각했다던 박승희는 몇 개월 후에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선언했다. 한 번 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겠다는 것.

쇼트트랙 선수들의 빙속 전향은 드문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 생활 도중 스피드스케이팅에 더 적성이 맞는 것 같아 갈아타거나,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을 뚫지 못해 빙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전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정상을 밟았지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가시밭길을 택한 것이다. 이승훈과 김보름, 김민석을 비롯한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대체로 빙속 장거리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스타트가 좋은 박승희는 단거리에서 승부를 걸었다.

첫 공인기록회 1,000m에서 1분 20초 4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낸 박승희는 캐나다 전지훈련 후 곧바로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이듬해 동계체전에서는 첫 빙속 금메달을 땄다.

이상화를 잇는 단거리 간판으로 성장한 박승희는 지난해 10월 월드컵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후 월드컵에서 올림픽 1,000m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국내 선수 가운데 2개 이상의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빙상 선수는 박승희가 처음이다.

한편, 박승희와 함께 출전한 김현영은 1분 16초 36로 18위를 기록했다. 메달권은 아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때 세운 자신의 기록(1분 18초 10)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은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가 차지했다. 1,000m 세계기록 보유자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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