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모두가 은메달인줄 알았다. 그런데 판정은 페널티였다.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여자 쇼트트랙 4관왕 후보로 꼽혔던 최민정(성남시청)이 허무한 페널티를 받으며 여자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42초569)에 이어 2위로 들어왔지만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다.
최민정의 이날 경기는 승승장구였다. 준준결승에서는 다소 긴장했는지 다른 선수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지만 준결승에서는 42초422의 올림픽신기록으로 당당하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선수 가운데 우승후보는 단연 최민정이었다. 하지만 준결승 2조에서 취춘위(중국)에 밀렸던 킴 부탱(캐나다)이 어드밴스드 판정을 받으며 결승에 진출, 5명이 뛰게 된 것이 변수였다.
최민정은 출발을 3위로 한 뒤 줄곧 레이스를 2, 3위에서 이어가며 끝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는 부탱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폰타나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최민정은 폰타나에 불과 22cm 뒤져 2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여기까지였다면 최민정은 올림픽 사상 쇼트트랙 여자 500m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최민정과 부탱이 2, 3위를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최민정이 파울을 범했다는 비디오 판독이 나왔다. 최민정은 허무하게 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이니까 존중해야 한다. 후회없는 결과여서 만족스럽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했지만 목소리엔 눈물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