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월드컵 1위 제친 뷔스트의 금메달, 이상화 자신감 오를까

[평창올림픽] 월드컵 1위 제친 뷔스트의 금메달, 이상화 자신감 오를까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12 23:32
  • 수정 2018.02.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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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가 지난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고글을 고쳐 쓰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화가 지난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고글을 고쳐 쓰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가 아이린 뷔스트(네덜란드)의 금메달에 자신감을 갖게 될까. 뷔스트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올 시즌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다카기 미호(일본)를 제쳤다.

뷔스트는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4초35의 기록으로 다카기를 0.2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뷔스트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실 뷔스트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의 백전노장이다. 2005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뷔스트는 소치 대회까지 치른 자신의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 1500m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전까지 3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뷔스트는 밴쿠버 대회 금메달에 이어 소치 대회 은메달을 차지했다.

뷔스트의 앞에는 다카기가 있었다. 다카기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긴 하지만 급격하게 기록이 향상된 일본의 기대주다. 지난해 강릉에서 벌어졌던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고 올 시즌 들어 치른 월드컵에서는 4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월드컵 5차 대회는 출전하지 않고도 월드컵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당연히 다카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중압감은 월드컵과 다른 것이었다. 뷔스트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무려 4번의 올림픽 출전이었기에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게다가 뷔스트는 다카기가 출전하지 않았던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뷔스트로서는 올림픽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

반면 다카기는 자신의 첫 올림픽이 부담스럽고 긴장됐다. 아무리 기량을 끌어올렸다고는 하지만 20대 초반의 다카기로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없었다. 결국 다카기는 뷔스트보다 늦게 결승선을 끊으며 기대했던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상화와 여자 500m 금메달을 놓고 다툴 고다이라 나오가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화와 여자 500m 금메달을 놓고 다툴 고다이라 나오가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경쟁을 벌일 여자 500m에서 그대로 투영된다. 고다이라 역시 여자 500m에서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5차 대회를 출전하지 않고도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다. 반면 이상화는 계속 고다이라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1차 레이스 6위, 2차 레이스 4위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고다이라가 올림픽까지 제패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올림픽 중압감은 남다르다. 고다이라는 다카기와 달리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긴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단 한번도 메달권에 든 적이 없다. 그만큼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비해 이상화는 올림픽 3연패라는 부담이 걸려있긴 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모든 시선은 고다이라가 과연 이상화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지에 쏠려있다. 그렇기에 부담감은 이상화보다 고다이라가 더하다. 고다이라가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개막식에도 출전하지 않은 것만 봐도 한껏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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