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미국 방영권 때문에 피겨경기 오전시간 변경, 이득은 일본으로?

[평창올림픽] 미국 방영권 때문에 피겨경기 오전시간 변경, 이득은 일본으로?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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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노 쇼마가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우노 쇼마가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일본이 미국 덕분에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지난 9일 벌어진 팀이벤트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실수를 연달아 하면서 오전시간 경기가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에게 오히려 독으로 다가오고 있다.

첫날 팀이벤트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팀 포인트에서 각각 17점과 14점으로 1, 2위를 달렸고 일본이 1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러시아 선수도 13점이지만 총점에서 뒤져 4위에 랭크됐다.

캐나다와 미국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는 페어에서 강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는 페어 종목에서 2위에 올라 9점을 땄고 미국 역시 4위로 7점을 획득했지만 일본은 8위에 그치면서 3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주목할 것은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었다. 우노 쇼마(일본)가 유일하게 100점대를 넘기는 점수로 당당하게 1위에 올랐고 백전노장 패트릭 챈(캐나다)와 네이선 천(미국)은 3위와 4위에 그쳤다. 개인전 남자싱글에서 하뉴 유즈루(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천이 4위까지 밀려난 것은 의외였다.

게다가 3위에 오른 챈은 2번이나 넘어지는 실수를 기록했고 천 역시 한 차례 넘어져 감점 1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오전 경기가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네이선 천이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끝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네이선 천이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끝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피겨스케이팅 전문지인 '더 페이지'는 "챈과 천을 비롯해 미하일 콜랴다(러시아 선수) 등 이날 남자싱글에 출전한 10명 가운데 5명이 넘어졌지만 우노만큼은 실수가 적었다"며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넘어진 이유가 뚜렷하게 보였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오전 시간에 경기가 치러졌다는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올림픽 경기 시간을 생각하며 훈련했겠지만 신체리듬은 쉽게 바꿀 수 없다. 나 역시 현역 시절 오전 시간대 훈련에서는 4회전 점프 성공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시간에는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잠에서 깬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며 "올림픽에서 긴장과 압박에 시차 적응 문제까지 있어 4회전 점프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통 피겨선수들의 경기는 저녁이나 잠 시간대에 치러진다. 선수들 역시 밤 시간대 경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대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오전 시간에 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모두에게 같지만 결국 시차 적응에서는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선수 미하일 콜랴다가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선수 미하일 콜랴다가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오전 시간 경기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무리한 일정 짜기가 아니라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스스로 원했다는 점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 방영권 때문에 프라임 타임에 맞춰 진행해야 하므로 오전 10시부터 경기가 시작하는 것으로 맞춰졌다.

피겨 종목은 팀이벤트 말고도 개인종목 역시 오전 시간대에 벌어진다. 만약 북미나 유럽 선수들이 시차와 오전 시간대 경기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피겨강국인 일본이 반사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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