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이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조우한다. 1982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가 LA 에인절스가 영입한 오타니 쇼헤이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경쟁하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오승환이 1년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으며 총액은 925만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아직 오승환의 메디컬테스트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텍사스 구단이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오승환은 텍사스에서 1년 동안 뛸 수 있다. 하지만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첫 해 연봉은 275만 달러이고 만약 텍사스가 오승환을 방출하고 싶을 경우 25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한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이 오승환의 기량에 만족감을 표시할 경우 1년 옵션을 발동해 2019 시즌을 보내게 된다. 이 경우 연봉이 450만 달러로 올라간다. 또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0만 달러의 보너스 조항이 있다. 오승환이 올해와 내년까지 텍사스에서 보너스까지 받아가며 뛴다면 925만 달러를 받게 된다. 불펜 투수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텍사스가 오승환을 택한 것은 역시 불펜 보강 때문이다. 텍사스 불펜진은 지난 시즌 AL에서 4.76의 평균자책점으로 뒤에서 두번째였다. 소화 이닝 역시 516이닝으로 AL에서 두번째로 적었다. 텍사스는 마무리 투수 알렉스 클라우디오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한 차례 선발로 기용하는 등 확실한 보직을 주지는 않았다. 기록은 4승 2패에 11세이브로 나쁘진 않았지만 경험 부족이 늘 마음에 걸린다.
만약 오승환이 MLB 데뷔 첫 시즌은 2016년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텍사스 불펜진을 안정시킬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클라우디오와 함께 2인 마무리로도 나설 수도 있다. 특히 동갑내기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팀 적응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