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 딸린 작은 섬 ‘고서’, 2월의 무인도로 선정

홍도에 딸린 작은 섬 ‘고서’, 2월의 무인도로 선정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1.31 11:55
  • 수정 2018.01.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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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 경계선으로 영해의 남서쪽 시작점을 알리는 무인도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해양수산부는 2월의 무인도서로 전라남도 신안에 위치한 ‘고서(高嶼)’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서는 전남 홍도에 딸린 섬으로 ‘하늘을 향해 높게 솟아 있는 작은 섬’이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고서는 우리나라 13개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로, 고서에서부터 12해리(약 22.2㎞)까지의 바다가 우리나라 영해에 속한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는 섬이 많고 해안선이 복잡한 경우,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섬을 기점으로 삼아 해당 기점으로부터 12해리까지를 우리나라 영해로 본다.

고서의 면적은 약 2만2655㎡로 작은 섬에 속하지만 다양한 해양생태 자원을 관찰할 수 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규칙적으로 발달한 층리면이 형성되어 있으며,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탄 거북손을 비롯하여 총알고등, 군부, 검은큰따개비, 진주배말 등이 서식하고 있다.

섬의 정상을 중심으로 모든 해안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동쪽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수직에 가까운 해식애(해안의 낭떠러지)는 절경으로 꼽힌다.

홍도 해안 절경(사진=박상건)
홍도 해안 절경(사진=박상건)

고서는 천연기념물인 홍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도 일주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각종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고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고서는 독립문과 닮아 유명해진 ‘독립문 바위’에서 홍도 반대쪽으로 100여m 떨어져 있으며, 독립문 바위 인근 4개의 섬 중 가장 높게 솟아 있어 한 눈에 들어온다.

작은 무인도 고서(사진=해수부 제공)
작은 무인도 고서(사진=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2014년 12월 26일 고서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하여 고서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절대보전 무인도서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며, 섬을 훼손하거나 섬에서 야생 동식물을 포획하고나 채취하는 행위, 야영 및 취사 등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서는 우리나라 영해의 남서쪽 시작점을 알려주는 영해기점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로, 우리가 보전해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무인도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무인도서가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 무인도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부산 영도에 위치한 ‘생도’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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