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 4위 꺾었다, 11년만에 한국선수 그랜드슬램 16강

정현 세계 4위 꺾었다, 11년만에 한국선수 그랜드슬램 16강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1.20 17:05
  • 수정 2018.0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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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58위)이 또 다시 일을 냈다.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도 꺾었다. 정현은 이형택 이후 11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3시간 22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3-2(5-7 7-6[3] 2-6 6-3 6-0)으로 이기고 4회전(16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한 것은 지금은 은퇴한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기록한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물론 정현 자신의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정현은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함께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지난해 챔피언 헨리 콘티넨(핀란드)-존 피어스(호주) 조를 완파하고 3라운드(16강)에 진출한데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4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 1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조코비치는 알베르트 라모스 비뇨라스(스페인, 세계 22위)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조코비치가 3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정현과 재대결이 성사된다.

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시니어 무대에서 이미 정현이 이겨본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세계 4위까지 오른 새로운 유망주다. 정현이 알렉산더 즈베레프보다 1살 많긴 하지만 단 한번도 세계랭킹 톱10에 있는 선수를 꺾어본 적이 없었다. 정현은 세계랭킹 톱10의 선수를 상대로 8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당당하게 맞섰다. 1세트에서는 서로의 서브 게임을 주고 받으며 5-5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정현은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인 12번째 게임을 내주는 바람에 첫 세트를 뺏겼다.

2세트에서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면서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정현은 타이 브레이크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정현은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정현은 3세트에서 2번이나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브레이크를 당하면서 2-6으로 져 수세에 몰렸지만 4세트부터 힘을 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하면서 정현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4세트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인 2번째 게임을 따내면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정현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침착하게 따내면서 다시 한번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정현(왼쪽)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은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정현(왼쪽)이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은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5세트는 더욱 완벽했다.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인 1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급상승세를 탔다. 이어 다시 한번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인 3번째 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며 승리에 가깝게 다가섰다.

정현은 4-0에서 또 다시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인 5번째 게임까지 따냈다. 정현은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인 6게임을 가져오며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눌렀다. 5세트는 정현의 완벽한 승리였다.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에서 4번째로 낮은 선수가 됐다. 16강 진출자 가운데 정현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는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 76위), 테니스 산드그렌(미국, 96위),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 세계 80위)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세피는 호주오픈에서 무려 4차례나 16강에 올랐고 지난 2013년 세계 18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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