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마케팅 전쟁①] 전세계 올림픽 마케팅 독점권, TOP 기업의 힘

[평창올림픽 마케팅 전쟁①] 전세계 올림픽 마케팅 독점권, TOP 기업의 힘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1.16 14:10
  • 수정 2018.01.18 15: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20여일 뒤면 개막한다. 강원도 평창에서 대한민국에서는 첫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삿포로와 나가노에 이어 세번째로 동계올림픽이 벌어진다.

아직 국민들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 않지만 스포츠 현장은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고 대표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면 점점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도 불붙고 있다.

올림픽은 기업으로서는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전세계의 이목이 평창과 강릉에 쏠리는만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경영학에서는 1억 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할 경우 브랜드 지명도를 1% 정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올림픽 협찬으로 1억 달러를 투자하면 브랜드 지명도를 3% 정도 제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 수많은 기업들이 올림픽 스폰서 자격을 얻으려고 한다.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출과 시장 점유율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 마케팅의 역사는 4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로고와 휘장을 상업화하기로 하면서 올림픽 마케팅이 시작됐고 1985년에 TOP(The Olympic Partners)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올림픽 마케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누구나 올림픽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OC로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인정받아야만 한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경우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올림픽 현장에서 대회 엠블럼과 전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엠블럼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후원사는 TOP(The Olympic Partners)기업으로 분류된다. IOC에 등록된 TOP 기업은 보통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라고도 부르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현재 IOC의 TOP 기업은 코카콜라와 알리바바그룹, 아토스, 브릿지스톤, 다우 케미컬, GE, 인텔, 오메가, 파나소닉, P&G, 도요타, 비자 등이 있고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TOP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TOP 기업이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TOP 기업은 한 카테고리에서 한 개의 기업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무알콜음료로 분류돼 콜라와 물, 주스, 탄산음료, 차, 탄산수, 에너지드링크, 마시는 요구르트 등 모든 음료에 대해 포괄적으로 독점권을 가지지만 알콜음료에 대해서는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다. 또 삼성은 모바일기기와 컴퓨터 등에 대해서만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지만 화학제품이나 AV 장비 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화학제품은 다우 케미컬, AV 장비는 파나소닉이 마케팅 독점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IOC는 해당 기업 카테고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독점권을 보장해준다. 올림픽 구역에서는 오직 코카콜라 음료만 판매되고 홍보할 수 있다. 스마트폰도 삼성 제품만이 올림픽 구역에서 사용된다. 아무리 애플 아이폰이 삼성 제품보다 뛰어다고 하더라도 올림픽 마케팅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이 IOC에 거액의 마케팅료를 지불하고 올림픽 독점권을 가질까. 바로 올림픽 마케팅이 주는 효과 때문이다. 삼성은 1997년 무선통신 카테고리로 TOP 기업으로 참여한 뒤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중저가 이미지였던 삼성이 해외 시장에서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 마케팅이 주는 프리미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년 주기, 아니 동하계올림픽이 번갈아 열리면 2년 주기로 활발한 올림픽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기업에 크나큰 경쟁력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