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해안선 트레킹] 한 폭의 풍경화, 연대도 지겟길

[명품 해안선 트레킹] 한 폭의 풍경화, 연대도 지겟길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1.03 10:13
  • 수정 2018.01.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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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섬마을에서 해조음이 아름다운 몽돌해변까지 2.3km 구간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연대도는 통영항에서 남서쪽으로 18㎞쯤 떨어진 섬이다. 섬의 면적은 1.14㎢에 불과하지만 역사만큼은 장구하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입증하는 조개무지가 발견되었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수군들이 왜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연대(煙臺; 봉화대)를 이 섬의 정상에 설치했다. 연대도라는 지명도 여기서 비롯됐다.

연대도 지갯길(사진=통영시 제공)
연대도 지갯길(사진=통영시 제공)

섬 풍광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바닷가에는 해식애가 잘 발달돼 있다. 섬의 유일한 마을인 연곡리는 전형적인 어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아담한 몽돌 해변은 물빛이 깨끗하고 수면이 잔잔해서 걷고 쉬기에 제격이다. 바다 감상과 낚시와 해수욕하기에도 좋은 섬이다.

통영의 해안선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연대도 지겟길은 총 길이가 2.3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오가던 길이라고 해서 ‘지겟길’이라는 부른다. 선착장에 도착해 바로 마주 보이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지겟길 입구가 나온다. 대숲 사이로 호젓한 오솔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섬 곳곳이 야생화 등 꽃동산으로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한다. 작은 섬이라서 해안선의 안전사고 위험도 적고 올망졸망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체취도 정겹다.

첫 코스는 이야기가 술술 풀어지는 연대도 마을 코스다. 8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그 자체로 훈훈한 인심이 묻어나고 매력적인 섬마을 풍경이 매력적이다. 정겨움과 현대적인 편안함이 조화를 이뤘다. 걷다보면 이 마을 유일한 카페인 ‘연대도 카페'를 만난다. 섬 마을을 감상하며 쉼터로 그만이다.

두 번째 코스는 친환경 섬의 절정을 보여주는 에코체험 코스다. 연대도가 '에코 아일랜드'라는 별명이 붙어 있듯이 태양광발전시설 등 초등학생부터 친환경 에너지의 원리를 배우고 터전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여행객들도 숙박하면서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체험센터 시설을 이용하려면 예약은 필수.

세 번째 코스는 별천지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다랭이꽃밭이다. 연대봉 자락이 해안으로 흘러내리는 길들은 평지가 거의 없다. 연대도에는 남해안 일대에서 자주 마주하는 그런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만든 다랭이밭이 많다. 다랭이밭에는 양귀비, 수레국화, 백일홍, 분꽃 등 풍경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잡아 댕겨준다.

연대도 몽돌해변(사진=통영시 제공)
연대도 몽돌해변(사진=통영시 제공)

네 번째 코스는 해조음과 여행객 발걸음이 어우러진 몽돌해변의 걷는 소리가 그대로 추억이 되는 구간이다. 마을회관 뒤쪽 연대도 신성교회 옆 골목을 따라가면 넓은 우드데크가 보이는데, 이곳이 몽돌 해변 입구다. 해변이 아담하고 오목하게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다. 그렇게 연대도 해안선 트레킹 코스의 지겟길은 연대마을→옹달샘→연대해변에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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