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정유진 기자] 세계 최고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토퍼 프룸(영국)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개인 통산 네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프룸은 한때 '사이클 황제'로 불렸던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영구제명된 것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간) 영국의 BBC와 AP·AFP 통신에 따르면 프룸은 지난 9월 스페인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 기간 중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허용량 이상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살부타몰은 유산소 과정을 촉진하는 약품이며 천식 치료제의 성분이기 때문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밀리리터(ml)당 1000나노그램(1000ng/ml) 검출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프룸은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지난 9월 7일 부엘타 아 에스파냐 18구간 경주 후 시행한 도핑 검사에서 기준치의 두 배인 2000ng/ml이 검출됐다.
프룸은 지난 7월 투르 드 프랑스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한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엘타 아 에스파냐까지 동시 제패해 대록을 세웠다. 특히 프롬의 부엘타 아 에스파냐 우승은 영국인으로 처음 우승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프룸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천식이 심해져 팀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살부타몰) 복용량을 늘렸다"며 "하지만 허용치를 벗어나지 않게 최대한 주의했다"고 말했다.
국제사이클연맹은 도핑 테스트 결과와 의학적 생리학적 검토를 통해 프룸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