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여자핸드볼, 세계 2위 러시아에 석패...국제경쟁력 가능성 확인

'우생순' 여자핸드볼, 세계 2위 러시아에 석패...국제경쟁력 가능성 확인

  • 기자명 김환배 기자
  • 입력 2017.12.12 08:12
  • 수정 2017.12.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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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이 12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를 맞아 1점 차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은 강은혜의 슈팅 장면. <제공=대한핸드볼협회>
한국 여자 핸드볼이 12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를 맞아 1점 차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은 강은혜의 슈팅 장면. <제공=대한핸드볼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김환배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러시아에 35-36으로 졌다. 

세계 랭킹 10위인 한국은 2009년 대회 6위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 8강 재진입을 노렸으나 세계 최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와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전반을 13-16으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5골 차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막판 이미경(히로시마)의 역속 득점과 김보은(경남개발공사)의 골로 종료 13분을 남기고 24-25까지 추격했다.

이후 강은혜(한국체대)를 활용한 공격에 러시아가 반칙으로 2분간 퇴장을 당한 틈을 파고들어 한국은 종료 7분 27-27로 동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이미경의 득점으로 29-28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연장에 들어간 한국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4-34 동점 상황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비아키레바에게 점수를 허용한 한국은 공격 기회 때 실책으로 러시아에게 7m 스로를 내줘 2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류은희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따라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강재원 감독이 러시아와의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제공=대한핸드볼협회>
강재원 감독이 러시아와의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제공=대한핸드볼협회>

◆ 특유의 전술로 체력적 열세 극복...세계 무대서 자신감 얻어

비록 8강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핸드볼은 세계 무대에서 다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4개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마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인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예선전에서도 유럽 강호 덴마크와 세르비아 등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은 대표팀은 핵심 전력인 김온아(SK)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또 한 명의 '주포'인 권한나(서울시청)마저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 초반에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가는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류은희(부산시설공단)와 이미경(히로시마)이 공격을 이끌면서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잡았고 세계 랭킹 1위 독일, 7위 세르비아와도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재원 감독은 특유의 전술로 체격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럽 팀들을 상대해 독일 팬들에게도 대한민국 핸드볼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앞서 국제핸드볼연맹(IHF)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젊어진 한국 여자핸드볼, 장래가 밝다'라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강재원 감독은 "우리 공격 전술은 물론 수비 전술에서도 유럽 선수들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 공수 전술을 통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과 차세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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