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창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에 이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이미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앞으로 1명의 외국인 투수만 더 데려오면 된다.
두산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시카고 컵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우완 정통파 투수 세스 프랭코프와 계약금 1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프랭코프는 많은 점에서 올해까지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와 닮아있다. 일단 신장이 195cm의 장신이고 시속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과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르게 던지는 정통파 투수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프랭코프는 변화구와 제구력이 뛰어나고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과 뜬공의 비율이 1.40일 정도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며 "리그 최고 수준 내야진을 갖춘 두산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퍼트 역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을 활용해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왼손 타자에게는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타이밍을 뺏어 땅볼을 유도한다. 프랭코프와 니퍼트가 닮은 점이다.
이에 따라 두산이 니퍼트 대신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포기한 조시 린드블럼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와 계약 추진이 생각보다 잘 안돼 중단 상태라고 귀띔했다.
두산이 니퍼트의 보류권을 푼 이유는 올해 몸값을 낮추기 위함이었다. 두산이 니퍼트와 재계약을 하려면 올해 연봉 210만 달러의 75%인 157만5000달러 이상을 지급해야만 했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의 연봉 상한선을 150만 달러 안팎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니퍼트 측은 연봉을 대폭 낮추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두산이 급한 것은 아니다. 이미 KBO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린드블럼과 함께 NC 다이노스에서 풀려난 에릭 해커도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린드블럼이나 해커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또 아직 메이저리그의 윈터미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풀려날 선수들도 눈여겨볼 수 있다. 윈터미팅이 끝난 뒤 일본프로야구나 KBO리그의 문을 두들기는 외국인 선수도 적지 않다. 두산이 급할 것은 없어 보인다. 일단 프랭코프와 계약한 것 하나만으로도 두산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