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역도선수, 세계선수권서 은메달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역도선수, 세계선수권서 은메달

  • 기자명 정유진 기자
  • 입력 2017.12.06 10:13
  • 수정 2017.1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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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7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을 성공한 뒤 두 손을 모아 하트를 그리고 있다. 허버드는 이날 합계에서 2위에 올랐다. <출처=EPA/연합뉴스>
뉴질랜드의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7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을 성공한 뒤 두 손을 모아 하트를 그리고 있다. 허버드는 이날 합계에서 2위에 올랐다. <출처=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유진 기자]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로렐 허버드(뉴질랜드)가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90㎏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트랜스젠더'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허버드가 처음이며, 뉴질랜드에서 남녀 선수로 통틀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메달을 쥔 것도 최초다.

허버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 역도 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124㎏)과 용상(151㎏) 합계 275㎏를 들어올려 2위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 105㎏ 이상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동했던 허버드는 지난 2013년 성전환 준비를 했다. 수술 이후 여성 호르몬을 투여받으며 남성 호르몬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며 남자 선수 때의 기록도 낮아졌다.

수차례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한 허버드는 지난해 12월 테스토스테론이 세계역도연맹(IWF)이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지자 '여자 역도선수 자격'을 얻어 2017년부터 여자부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멜버른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선수권에서 인상 127㎏, 용상 146㎏, 합계 273㎏으로 우승한 허버드는 결국 세계선수권까지 참가해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허버드의 은메달 획득 소식에 일부 다른 선수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 허버드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으로 성별을 구분할 뿐 트랜스젠더라는 분류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허버드는 내년 4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8년 영연방 대회(커먼웰스 게임) 출전할 예정이어서 남자 역도선수에서 여자 역도선수로 변신 논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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