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

IOC "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7.12.06 09:04
  • 수정 2017.12.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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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러시아 국기와 올림픽 오륜기. <출처=EPA/연합뉴스>
펄럭이는 러시아 국기와 올림픽 오륜기. <출처=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건완 기자]코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치 동계올림픽 때 도핑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출전금지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 2011년부터 5년 넘게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또한 러시아 도핑 스캔들의 배후로 지목 받고 있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에 대해서는 '올림픽 영구 추방'이라는 중징계와 함께 러시아에 벌금 1500만 달러(약 163억2000만원)를 내렸다.

다만,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 등의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서는 개인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개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유니폼은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지고, 금메달을 땄을 때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러시아는 IOC의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주도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즉각 제소를 결정했다. 특히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할 경우 자국 출신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도 불허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은  자국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는 상황을 '모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IOC가 국가 전체에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라트헤이트)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으며 도핑 문제로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것은 러시아가 최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올림픽 정신을 향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과 관련 평창행 불허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과 관련 평창행 불허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 타격' 불가피

개막 65일을 남겨놓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로 흥행에 대형 악재가 됐다.

피겨스케이팅,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 춘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체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IOC는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지만 러시아가 보이콧을 선언할 경우 자국 선수들의 출전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앞서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능 아이스하키가 불참을 선언했다. 아이스하키 최대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평창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최근 러시아하키리그(KHL)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KHL에는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의 선수들이 뛰고 있어 IOC의 이번 결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은 CAS의 결정과 러시아의 용단에 달렸다.

러시아는 이번 징계에 반발해 CAS에 이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도핑 조작 문제의 심각성이 워낙 중대하기 때문에 CAS가 IOC의 결정을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

러시아가 도핑 조작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비판을 수용하고 개인 자격으로라도 간판선수를 평창에 보낸다면 평창은 최악의 사태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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