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탈락팀 만을 위한 '짝퉁 월드컵'이 열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드컵 단골 손님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칠레 등 축구 강국들이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 개최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축구연맹(USSF)이 주도적인 입장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16일(한국시각) 영국의 BBC와 글로벌 매체 ESPN은 미국축구연맹이 월드컵 기간 동안 출전하지 못하는 국가들을 모아서 '프리 월드컵' 국제경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는 주최국인 미국은 비롯해 이탈리아, 네덜란드, 가나, 칠레 등이다.
ESPN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상승세를 타던 미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본선행이 좌절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미국 내 축구 열기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또 다른 국제대회를 구상하는 것이다.
BBC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FIFA는 미국이 국제축구 규칙만 준수한다면 막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BBC는 보도했다.
인기팀 미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칠레 등이 탈락해서 월드컵 흥행을 우려하던 FIFA 입장에서도 내심 반가운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32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미국,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그리고 FIFA 랭킹 9위 '라 로하'(붉은색) 칠레 등의 참가가 유력하다.
또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강팀과 웨일스, 체코,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의 탈락팀들이 참가할 수 있다.
과연 월드컵 탈락 국가들만의 '그들만의 리그'가 개최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