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근호 공격조합 가능성만 확인, 대표팀 갈 길은 멀다

손흥민-이근호 공격조합 가능성만 확인, 대표팀 갈 길은 멀다

  • 기자명 최창민 기자
  • 입력 2017.11.15 16:59
  • 수정 2017.11.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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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월 A매치를 무패로 마무리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하고 세르비아와 비기면서 부진의 사슬도 어느정도 끊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11월 평가전을 1승 1무로 끝내면서 신태용 감독을 향한 비난 화살도 확실히 줄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 2경기에서 대표팀이 확인한 것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와 이근호(강원FC)의 공격조합 가능성 뿐이다. 포백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미드필드진도 상대와 제대로 대등하게 싸워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손흥민과 이근호 조합 외에는 별 소득이 없다.

세르비아전에서 손흥민이 이근호가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공격이 무뎠다는 것이 가장 걱정이다. 손흥민과 구자철의 조합은 오히려 효과를 반감시켰다. 이는 이근호와 구자철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소속팀에서도 투톱을 맡을 정도로 공격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마음껏 휘저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돌격대'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반면 구자철은 득점력이 있긴 하지만 정통 공격수는 아니다.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자리를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다양한 자리를 소화하긴 하지만 이근호처럼 돌격하는 유형이 아니라 미드필드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구자철은 이근호처럼 손흥민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지 못했다. 손흥민이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는 일이 잦다보니 구자철과 위치가 종종 겹쳤다. 구자철과 손흥민 모두 세르비아 수비 진영으로 강하게 파고들지 못했다.

손흥민의 단짝이 이근호와 같은 유형의 선수라면 이근호 외에 또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정통 공격수이면서도 돌파형인 선수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현재 대표팀에는 없다. 콜롬비아전 후반에 기용됐던 이정협(부산)도 이근호에 비해 둔탁하다. 오히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황희찬(잘츠부르크) 같은 선수가 걸맞다.

미드필드에서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제모습을 되찾고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디종)의 활약도 고무적이었지만 여전히 상대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상대 선수에 대한 압박을 즐겨 썼지만 어느 순간엔가 압박의 고리가 풀어져버렸다. 압박 축구의 모습을 되찾는 것도 관건이다.

손흥민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슛을 한 뒤 공의 궤적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슛을 한 뒤 공의 궤적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에서는 양쪽 측면 풀백의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여전히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위기 관리능력이 떨어진다. 상대 선수들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아직까지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노출된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FC 도쿄)의 중앙수비도 세르비아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 나선다.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는 것이 아니어서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제외된다. K리거들과 일본, 중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구성된다. 옥석을 가리고 서둘러 대표팀 전력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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