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꿈나무를 위한 '박찬호 장학회'가 출범 20주년이 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997년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시작된 '박찬호 장학회'는 올해로 20주년이 된 것이다.
박찬호 장학회는 1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제20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이 열고 초등학생 선수 19명과 중고등학교 선수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야구 꿈나무를 위해 박찬호장학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승엽은 "이런 일을 20년 동안 지속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장학금을 받은 많은 후배가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것도 너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장학재단이 30년, 40년, 영원히 후배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이의 면모도 화려했다. 장학회 출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홍원기 넥센 코치 등 친구들과 홍성흔, 김선우 등 후배들이 참석했다.
특히 장학생 출신으로 현재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이들이 얼굴을 보였다.
서건창, 신재영, 박종윤 등이 나란히 자리했고 IMF시절 박찬호와 함께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줬던 여자골퍼 박세리도 참석했다.
초등학생 때 장학금을 받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박진형(롯데 자이언츠) 등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 선수로 출전을 앞두고 있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1억원을 기부한 이승엽은 "박찬호 선배가 20년 동안 좋은 일을 해주신 점, 야구 후배들을 대표해서 감사하다"며 "박찬호재단이 영원히 한국 야구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승엽은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후배다. 어린 선수들이 이를 통해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