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성황리 열려

화성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성황리 열려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11.11 16:31
  • 수정 2017.11.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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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에서 이창호 9단(좌)-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우)가 짝을 이루어 베이징에 있는 창하오 9단-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페어와 화상을 통해 대국을 벌이고 있다.<데일리스포츠한국DB>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에서 이창호 9단(좌)-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우)가 짝을 이루어 베이징에 있는 창하오 9단-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페어와 화상을 통해 대국을 벌이고 있다.<데일리스포츠한국DB>

화성시와 한국기원 공동 주최로 열린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11일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에 위치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에서 개막했다. 11일, 12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바둑으로 모인 벗’이라는 컨셉트로 열리는 바둑대축제는 바둑을 통한 한중 흑백 외교, 한국바둑 남녀 정상대결, 인공지능 바둑열전,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한중 아마추어 교류전, 전국 아마대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11일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첫 날에만 약 5,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공동 주최를 맡은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와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이종구, 이원욱, 권칠승 국회의원,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영상을 보내와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작은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바둑을 아주 좋아한다.바둑을 통해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보고, 꼼수가 정수를 이길 수 없는 인생 교훈을 배웠다. 인성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하는데 좋은 두뇌 스포츠인 바둑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만큼 정부는 기사들이 혼신의 승부를 다 하듯 바둑진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개막 인사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은 “세계 바둑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예정지인 뜻 깊은 자리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돼 감회가 새롭다. 특히 한중 대사 대결, 한중 아마 대결 등은 해빙기를 맞은 한중 관계에 오작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는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바둑의 묘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명사대국, 다면기 등의 행사를 비롯하여 바둑 체험관과 홍보관, 문화공연 등이 운영되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첫 날 행사에게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화성에 있는 이창호 9단-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페어가 베이징에 있는 창하오-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원격 화상 대결이었다. 한중 프로기사가 서로 상대방 국가의 대사와 짝을 이뤄 페어 반상 외교전 맞대결에서는 베이징에서 대국을 한 창하오-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페어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었다.

아마 3단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국 후 노영민 대사는 "이번 시합은 누가 이기고 지든 중요하지 않다. 나와 창하오가 반집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반집의 신인 이창호가 있어서 확실히 기쁘기는 기쁘다. 이번 활동으로 한중 양국의 전설적인 기사와 대사가 페어 대국을 함께 두어 아주 흥미로웠다. 동아시아 3국은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데 바둑은 우리 공동의 문화이다. 한중일이 바둑을 통해서 문화교류를 하고 더욱 많은 소통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창하오 9단은 "노영민 대사님와 짝을 이뤄 아주 기쁘다. 대사는 아주 잘하셨다. 이전에 세계대회에서 내가 이창호에게 반집으로 여러 차례 졌는데 이번에 대사님의 도움으로 이창호를 반집으로 이겼다. 아주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궈홍 대사는 "한국룰로 하면 창하오-노영민 페어가 반집을 이겼지만 중국룰로 하면 이창호와 저의 페어가 반집을 이긴 것이다. 이런 결과는 운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사와 짝을 이루었던 이창호 9단은 "초반에 유리해서 제가 낙관을 하다가 끝내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최강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이 사상 처음 비공식 공개대국을 벌였으며, 또한 신진서 8단이 일본 ‘딥젠고’와 ‘인공지능(AI) 바둑열전’을 벌였다. 또한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팬사인회, 전국 학생바둑대회, 대학패왕전 등이 이어졌으며, 오후 6시부터는 나인뮤지스, BAP, NCT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이 댄스 무대를 장식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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