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호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손흥민(토트넘)은 혼자서 2골을 터뜨리며 7개월여 만에 기분 좋은 A매치 승전보를 전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FIFA 랭킹 13위인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매치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이 전반 10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6분에도 연속골을 터뜨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근호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으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이근호가 크로스를 올렸고, 공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김진수가 강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전반 11분 만에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근호의 크로스가 굴절돼 흘르는 동안 손흥민이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한 번 돌린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A매치 선제골은 1-0 승리를 거둔 올해 3월 28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에 집중력을 기울였다. 19분에는 권창훈(디종)이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했고, 38분에는 김진수(전북)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이근호가 헤딩슛했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들어 한국은 이근호 대신 이정협(부산아이파크)를 투입해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16분 한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최철순(전북)이 전진패스를 해주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4분 이재성(전북)과 고요한(서울)을 빼고 염기훈(수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30분 콜롬비아의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로드리게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만회골을 뽑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강한 투지로 콜롬비아의 막판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2-1로 값진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