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아쉽지만 잘 싸웠다…나달 "어려운 상대였다"

정현, 아쉽지만 잘 싸웠다…나달 "어려운 상대였다"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7.11.02 11:13
  • 수정 2017.11.17 18:0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한체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결이었다.  

세계 랭킹 55위인 정현은 1위 라파엘 나달을 맞아 정면승부를 펼쳐 아쉽게 패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달을 궁지에 몰아넣으며 세계 정상급으로 발전할 선수임을 증명했다.

경기 후 나달은 정현에 대해 "어려운 상대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현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맞아 0-2(5-7 3-6)로 패했다.

게임은 당초 나달의 일방적인 승리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벼랑에 몰렸지만 내리 세 게임을 따내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코트를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을 위로하는 나달. <출처=테니스TV 중계 화면 캡처>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을 위로하는 나달. <출처=테니스TV 중계 화면 캡처>

◆ 정현, '파워 스트로크'로 나달 위기로 몰아

1세트 정현은 2-5로 세트를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세계 1위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정현은 가볍고 재빠른 스트로크에 이은 신속한 리커버리로 추격을 시작해 5-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나달의 리턴 움직임이 달라졌다. 볼이 바운드되는 지점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앞뒤로 현란한 스텝을 밟았다. 나달의 세밀한 전술이 정현의 템포를 뺏은 것이다.

5-6으로 밀린 정현은 결국 1세트 세 번째 브레이크를 당해 결국 더블폴트까지 범하며 러브게임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정현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빠른 리커버리로 맞대응했다. 3-4까지 따라갔지만 다시 더블폴트와 백핸드 샷과 포핸드 샷 난조로 3-5가 됐다. 이후 나달은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내는 나달. <출처=테니스TV 중계 화면 캡처>
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내는 나달. <출처=테니스TV 중계 화면 캡처>

◆ 기립 박수 받은 정현, 새밀한 경험 차이 숙제 풀어야

이날 경기 후 나달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며 "정현은 훌륭한 선수"라고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세계 랭킹 1위가 55위인 정현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먼저 코트를 떠나는 정현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정현이 코트에서 퇴장하는 줄 모르고 신발 끈을 고쳐매다가 팬들이 정현에게 보내는 환호 소리를 듣고 뒤늦게 정현의 등 뒤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호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7'도 "정현이 코트를 떠날 때 많은 팬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며 정현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정현은 세계 1위 나달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연출했다. 나달을 상대로 정현은 준비한 전술을 모두 풀어냈지만 세밀한 경험 차이에서 오는 숙제를 남겼다.

한편 정현은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21세 이하 차세대 선수들 가운데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