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대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두산 베어스가 절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지켜주지 못하는 경기를 공격으로 해결하고 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웅담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민병헌의 그랜드슬램 6타점 활약과 오재일의 솔로홈런 등으로 14-3으로 이기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겼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5-13으로 완패했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무엇보다도 NC쪽으로 흘러갈 것처럼 보였던 2차전 양상을 두산쪽으로 바꿔놓은 것은 최주환의 만루홈런이었다. 또 이날 김재환이 스리런 홈런 2개를 터뜨리며 17-7 대승을 거두며 팀 홈런 2위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또 3차전에서도 민병헌과 오재일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3차전에서도 14-3으로 이겨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10점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홈런이 골고루 터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재환이 2개를 때리고 박건우, 양의지, 최주환, 민병헌, 오재일이 1개씩을 기록했다. 모두 두산의 주력타자들이다.
두산의 집중력도 무섭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6회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특히 3차전에서는 홈런이 아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만 7점을 뽑았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다는 반증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판타스틱 4'의 힘으로 NC를 물리쳤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투수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공격이 풀어주고 있다. 두산이 선발투수만 재정비한다면 중간계투가 약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