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홈런 축하포 '펑펑펑', LA 다저스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에르난데스 홈런 축하포 '펑펑펑', LA 다저스 29년만에 월드시리즈

  • 기자명 최창민 기자
  • 입력 2017.10.20 13:14
  • 수정 2017.1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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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엔리케 에르난데스(왼쪽에서 두번째)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회초 만루홈런을 친 뒤 이미 홈에 들어온 코디 벨린저(왼쪽), 야시엘 푸이그(오른쪽에서 두번째), 저스틴 터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엔리케 에르난데스(왼쪽에서 두번째)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회초 만루홈런을 친 뒤 이미 홈에 들어온 코디 벨린저(왼쪽), 야시엘 푸이그(오른쪽에서 두번째), 저스틴 터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LA 다저스가 무려 29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4번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모두 패퇴했던 LA 다저스가 5번째 도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오르면서 29년만의 정상 복귀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LA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무려 3개의 홈런을 친데 힘입어 11-1 완승을 거뒀다.

7전 4선승제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1패를 거둔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이후 무려 29년만에 월드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LA 다저스는 20년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던 지난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4패로 밀려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2009년에도 필라델피아에 1승 4패로 졌다. 또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 4패로 눈물을 흘린데 이어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도 2승 4패로 졌다. 앞선 4번의 실패를 딛고 5수에서 성공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히어로는 에르난데스였다. 1회초 코디 벨린저의 적시 2루타로 1-0으로 앞서던 LA 다저스는 2회초 에르난데스가 초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면서 2-0을 만들었다.

3회초는 빅이닝이었다.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따낸 LA 다저스는 에르난데스가 다시 한번 초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LA 다저스는 4회초에도 로건 포사이드의 2타점 2루타로 9-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커쇼가 5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하긴 했지만 초반에 너무 큰 점수차로 벌어져 승패에 영향이 없었다. 그랜드슬램 영웅 에르난데스는 9회초에도 투런 홈런을 날리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축했다.

커쇼는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고 성공적으로 불펜 전환한 마에다 겐타는 7회말을 삼진 2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역시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브랜드 모로우가 8회말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무리 켄리 젠슨은 9회말 피날레를 장식했다.

LA 다저스는 5경기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함으로써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아직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LA 다저스가 훨씬 유리하다. 만약 21일 벌어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이 이긴다면 3승 3패 동률이 돼 22일 열리는 7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월드시리즈는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LA 다저스는 홈에서 닷새를 쉴 수 있는 반면 휴스턴 또는 뉴욕 양키스는 휴스턴에서 접전을 치르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야 하므로 휴식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무엇보다도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를 다시 등판시킬 수 있다.

또 LA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투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 월드시리즈 우승의 절호 기회다. 선발투수 4명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몫을 해주고 있고 마에다를 비롯한 중간계투진도 철벽을 자랑한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LA 다저스가 허용한 실점은 18점밖에 되지 않는다. 또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7경기에 실책이 없을 정도로 수비도 탄탄하다.

공격에서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7경기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할 정도로 뜨겁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LA 다저스의 엔리케 에르난데스(왼쪽)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회초 만루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엔리케 에르난데스(왼쪽)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회초 만루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홈런도 고르게 터진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던 터너와 LA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을 때린 에르난데스가 3개씩 홈런을 때렸고 벨린저가 2개를 쳤다. 오스틴 반스, 야시엘 푸이그, 크리스 테일러, 안드레 이디어가 1개씩 담장을 넘겼다.

반면 지난해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는 올 시즌 최강의 전력을 보여준 LA 다저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한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 2패로 간신히 승리하긴 했지만 체력적인 열세로 인한 투타 불균형을 이겨내지 못했다.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선발과 불펜 싸움에서도 LA 다저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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