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수모의 날이다. 이미 예견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보다 낮아졌다. FIFA 랭킹이 1993년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축구가 중국보다 아래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무려 11계단이나 떨어진 62위가 됐다. 가장 낮았던 지난 2014년의 69위보다는 약간 높지만 거의 3년여만에 다시 60위 밑으로 내려가는 일대 충격이다.
무엇보다도 중국보다 낮아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가운데 5번째가 된 것도 수모다. 중국은 지난달 62위에서 5계단 오른 57위가 됐다.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10계단 떨어지면서 63위가 돼 6번째로 밀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문제는 더 있다. 한국이 만약 다음달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FIFA 랭킹 기준 점수가 588점에서 531점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은 11월에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점수가 626점에서 647점으로 오히려 올라간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1월 A매치에서 점수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609점이 된다. 이대로라면 아시아 6번째도 시간 문제다.
AFC 회원국 가운데 이란은 지난달보다 9계단이나 떨어져 34위가 됐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호주는 50위에서 43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40위에서 44위로 떨어진 일본을 제쳤다.
이란, 호주, 일본, 중국,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72위), 우즈베키스탄(76위), 시리아(77위), 이라크(80위), 팔레스타인(84위), 카타르(97위), 레바논(100위)가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124위에서 132위로 떨어졌다.
FIFA 랭킹 톱10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 페루가 도약했고 스위스, 콜롬비아가 떨어졌다. 독일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가 지난달과 같은 1위부터 6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달 8위였던 프랑스가 7위로 한단계 도약했고 11위였던 스페인이 8위로 올라섰다.
페루도 지난달 12위에서 10위로 올라 칠레 다음에 위치했지만 스위스는 7위에서 11위로 밀려났고 콜롬비아도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