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된 돌부처 오승환, MLB 잔류냐 KBO 복귀냐

FA된 돌부처 오승환, MLB 잔류냐 KBO 복귀냐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7.10.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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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오승환이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오승환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다음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정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MLB을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또는 KBO리그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만족할 만한 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승환 측 관계자는 MLB 잔류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잔류하는 것이 첫번째고 MLB에 남는 것이 그 다음 목표"라고 전했다. 오승환의 나이가 벌써 내년 36세가 되지만 아직 구위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잔류 가능성은 낮다. 이미 지역 언론도 오승환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오승환의 부진에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막판 후안 니카시오로 마무리를 변경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MLB에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부진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펜에서 쓸만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같은 강팀은 힘들더라도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5 이상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4.58)나 신시내티 레즈(4.65), 텍사스 레인저스(4.76), 뉴욕 메츠(4.82), 디트로이트 타이거스(5.63)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복귀를 우선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원정도박 파문 여파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사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범법을 저질렀을 경우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고 하더라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전통이 있다. 이는 단지 야구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 걸쳐 그렇다. 디에고 마라도나 같은 축구 전설이 마약 전력 때문에 일본에 좀처럼 입국하지 못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오승환 역시 원정도박 파문 때문에 일본 야구계에 다시 발을 들이기 어렵다.

원정도박 파문은 KBO리그 복귀에도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일단 원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삼성이 최근 들어 거액 FA에 대해 미온적이어서 오승환을 만족시킬 조건을 내걸기 어렵다.

물론 이승엽의 은퇴로 또 다른 구심점이 필요한 삼성이 오승환을 필요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미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삼성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시즌 절반을 뛸 수 없다. 당장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급한 삼성이 시즌 절반을 뛸 수 없는 오승환에게 거액 조건을 내걸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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