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상화' 세계신기록 사라졌다…김민선, 주최측 실수로 '도핑검사' 못 받아

'제2의 이상화' 세계신기록 사라졌다…김민선, 주최측 실수로 '도핑검사' 못 받아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7.10.11 17:46
  • 수정 2017.11.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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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 김민선. <출처=IOC페이스북>
동계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 김민선. <출처=IOC페이스북>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가 세운 세계 주니어 신기록이 날아갔다. 대회 주최 측의 무성의한 대응으로 국제기록으로 공인 받지 못한 것이다.

'제2의 이상화'로 평가받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유망주 김민선(서문여고)이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이상화가 갖고 있던 500m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갈아치웠으나 대회 조직위원회의 도핑검사 거부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로부터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3일 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인터내셔널 대회 폴 클래식 여자 500m 경기에서 김민선이 기록한 37초70이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ISU의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김민선은 이 대회에서 이상화가 18세이던 지난 2007년 3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81을 기록, 당시 한국신기록과 여자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37초70은 '빙속 여제' 이상화가 2007년 수립한 세계주니어신기록 37초81를 0.11초 단축한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신기록은 국제빙상경기연맹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 기록이 세계신기록으로 공식 인정받으려면 ISU 규정상 김민선은 경기 당일 도핑 테스트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김민선에 대해 도핑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도핑검사 자격을 갖춘 사람이 대상 선수에게 검사 대상자가 됐음을 통보해야 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와 대표팀 감독은 신기록을 수립한 당일 직접 심판을 찾아가 "김민선의 도핑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회 공고문에도 '세계신기록은 수립한 선수는 도핑검사를 받을 것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조직위는 도핑검사를 하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ISU에 "도핑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선수나 대표팀이 아닌 대회 조직위원회의 잘못인 만큼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ISU는 "규정상 세계신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김민선은 이상화의 기록을 10년 만에 깨고도 자신의 기록을 남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편 ISU는 캐나다빙상연맹에 대회 조직위원회의 검사 미실시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으며, 조직위 측은 김민선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사과 공문을 보내왔다고 빙상연맹은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빙상강국'인 캐나다에서 일어난 일이라 황당하다"며 "한국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있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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