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해안선 트레킹] 경주 감포 ‘파도소리 길’

[명품 해안선 트레킹] 경주 감포 ‘파도소리 길’

  • 기자명 박상건(섬문화연구소 소장)
  • 입력 2017.10.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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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등 주상절리 구간의 해안선 코스

철썩 철썩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뜨려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산,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뭐냐 나의 큰 힘을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치면서...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읊조리며 걷기에 안성맞춤인 해안트레킹. 가을 해안선 여행으로 그만인 코스 중 하나가 경주시 감포 해안길이다.

감포읍 주상절리 구간은 1.7km이다. 트레킹 코스인 ‘파도소리길’은 구간별로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데크길 등 해안 환경을 고려한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등대길 구간은 파도, 등대, 주상절리의 자연경관을 출렁다리에서 동시에 감상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구간으로 파도소리 길의 새로운 명소다.

산책로 모든 구간에 경관조명 등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주상절리 3개소에 투광기를 설치했다. 야간 시간대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이 가능하다. 여름은 여름대로 깊어가는 가을은 가을대로 분위기가 만점이다. 읍천항 갤러리(2.3km)와 연결된 총 4.0km 구간은 테마가 있는 어촌거리로 조성되어 있다.

감포 해안길 전경(사진=박상건)
감포 해안길 전경(사진=박상건)

파도소리 구간은 하서항↔기울어진 주상절리↔누워있는 주상절리↔위로솟은 주상절리↔몽돌길↔주상절리위에 소나무↔부채꼴 주상절리↔출렁다리↔읍천항으로 이어진다.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양남면 주상절리 해변에는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1.7km에 걸처 고대 희랍의 신전 기둥처럼 줄지어 서 있다.

그런가 하면, 주상절리가 원목을 포개어 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누워 있다. 또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 같은 신비감과 여인네의 주름치마, 부채꼴모양, 꽃봉우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옹기종이 모여 있다. 가히 지질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유일의 자연유산이다.

감포읍 앞 바다 전경(사진=박상건)
감포읍 앞 바다 전경(사진=박상건)

저만치 가을바람 타고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보라.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깊고 짙푸른 바다처럼/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그렇게 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처럼 가을바다에서 파도소리를 타고 나를 다스리는 트레킹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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