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랭킹 세계 1위와 2위가 복식으로 한 조를 이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2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 이틀째 복식 경기에 유럽 대표로 출전, 세계 연합 팀의 샘 퀘리-잭 소크(이상 미국) 조를 2-1(6-4 1-6 10-5)로 제압했다.
페더러와 나달이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는 둘의 복식 조에 '페달(FeDal)'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유럽과 세계 연합의 대항전으로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비슷한 형식으며, 이들이 복식 조합을 이룬 이번 레이버컵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다.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닌 만큼 경기는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페더러는 경기를 마친 뒤 "나달과 함께 경기해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나달 역시 "믿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페더러와 한 조를 이룬 것이나 경기 분위기 등이 모두 특별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복식에서 함께 콤비를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선수는 모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페더러는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며 "복식을 해본 지 오래돼서 네트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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